가을 하늘만큼 아름다웠던 동행을 마치며....(조윤경)

2013-10-06     제주매일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라는 노래가사만큼이나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어 지나치는 일상이 소중하고 아름다울 때가 있다. 지난 1월 애월읍에 발령받고 최근 새마을부녀회 업무를 맡으며 부쩍 그런 생각이 많아지는 걸 보며 스치는 하루하루와 인연이 고맙기만 하다. 지난 9월 26일 애월읍새마을부녀회와 노인회에서는 쉽게 흔들리지 않는 뿌리깊은 나무처럼 고향을 지키는 버팀목으로 가정과 지역발전을 위해 젊음을 바친 어르신들과 아름다운 동행을 시작하는 ‘2013년 애월읍 노인회 화합 한마당 잔치’를 개최하였다. 넓은 지역임을 감안하더라도 예상과 달리 800여명의 인원이 모여 고단한 삶의 무게를 잠시나마 잊고 흥겹게 무대를 올라가시는 어르신들을 보며 나도 모르게 뜨거워지는 마음이었다. 그리고 ‘과거 어려운 시절 헌신하신 어르신들의 열정과 저력은 우리가 지켜야 할 소중한 가치로 딸과 며느리된 도리를 다하겠다’는 부녀회장의 인사말과 26개 마을부녀회장이 모두 나와 인사를 할 때 어르신들이 보내주었던 우뢰와 같은 박수소리가 아직까지 귓가에 맴돈다. 사실 부녀회원은 읍면지역 거친 밭일과 바닷일, 바쁜가사로 제몸하나 건사하기 힘든 와중에도 주위의 아픔과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마을을 가진 분들이라 아름다운 거친 손을 갖고 계신 분들이다.  우리 애월읍부녀회는 이외에도 클린하우스 관리와 음식물 세척작업, 지역봉사활동을 꾸준히 전개해 오면서 특히 농촌의 특성을 가장 잘 반영하고 있는 다문화 가정 이주여성과 결연을 맺고 끈끈한 고부의 정을 나누며 다름을 인정하고 존경하는 지역사회 분위기 조성에도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이러한 것을 보고 겪으며 어느 누군가에게는 아무렇지 않은 작은 배려가 상대에게는 삶의 전부일 수도 있고 아무렇지 않게 말하고 행하는 작은 일들이 상대에게는 커다란 상처로 남을 수도 있다. 그래서 지역에서 일하는 우리뿐만 아니라 모두가 진심으로 추구하여야 할 가치는 누군가에게 커다란 보탬이나 선심이 아닌 작고 소소한 일상에서 존중해주고 배려할 수 있는 마음이고 그런 마음을 실천할 수 있는 정성과 열의라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