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월드컵- 김아랑, 심석희 제치고 女1,500ｍ 우승
안현수 남자 500ｍ 금메달…이한빈 남자 1,500ｍ 은메달
2013-10-05 제주매일
김아랑은 5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3-2014 월드컵 2차 대회 여자 1,500ｍ 결승에서 2분23초400 만에 결승선을 통과, 심석희(16·세화여고·2분23초501)와 발레리 말타이스(이탈리아·2분24초863)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김아랑은 올해 2월 폴란드에서 열린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1,000ｍ와 여자 3,000ｍ 계주에서 우승한 기대주다.
지난달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올 시즌 월드컵 1차 대회에서는 1,500ｍ와 1,000ｍ 모두 심석희에 이어 은메달을 획득했으나, 이번 대회에서 심석희를 제치고 금메달을 따냈다.
지난 시즌 월드컵 6개 대회에서 잇달아 우승해 한국 쇼트트랙의 '차세대 여왕'으로 떠오른 심석희는 이 종목에서 여덟 대회 연속 금메달을 노렸지만 무산됐다.
여자 1,500ｍ 준결승에서 한국은 심석희와 김아랑, 박승희가 각각 1∼3조 1위로 통과해 메달 전망을 밝혔다.
이들은 결승 초반 중위권에서 페이스를 조절하다 점차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갔고, 세 바퀴가량 남기고서 심석희, 김아랑, 박승희 순으로 1∼3위를 점령했다.
심석희를 뒤따르던 김아랑은 두 바퀴를 남기고 역전에 성공,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박승희는 김아랑과 심석희에 이어 3위로 골인했으나 임페딩 반칙을 지적받아 실격됐다.
한편, 러시아 귀화 이후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한 안현수(28·러시아명 빅토르 안)는 남자 500ｍ 결승에서 40초764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지난 시즌 월드컵에서 금메달 4개를 따내고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 2개를 획득해 부활을 알린 안현수는 국내 팬들 앞에서 올 시즌 월드컵 첫 금메달을 신고하며 건재함을 알렸다.
우다이징(중국)이 40초938로 은메달, 박세영(단국대)이 42초301 만에 골인해 동메달을 따냈다.
남자 1,500ｍ에서는 샤를 아믈랭(캐나다)이 2분16초604의 기록으로 정상에 오른 가운데 이한빈(서울시청)이 2분16초760으로 준우승했다.
안현수는 2분16초922로 3위에 올랐고, 김윤재(서울일반)가 4위(2분17초034)에 자리했다.
준결승에서 안현수를 제치며 2조 1위로 통과한 신다운(서울시청)은 결승에서 임페딩 반칙으로 실격됐다.
여자 500ｍ에서는 한국 선수 중 심석희가 유일하게 준결승에 올라 조 2위로 결승까지 진출했으나, 43초385의 기록으로 왕멍, 판커신(이상 중국),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에 이어 4위에 그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