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양식 전복 생육 둔화...원인은 ‘저수온’
수과원, 성산 등 동부지역 양식장 전복 저수온으로 성장 더뎌
[제주매일 신정익 기자] 국립수산과학원(원장 정영훈) 아열대수산연구센터(제주시 외도동)는 최근 제주도 동부 연안의 저수온 현상이 지속되면서 육상양식장의 전복의 성장저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지역 전북양식장들은 취수원 관리에 주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아열대수산연구센터가 지난 8월 29일부터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 일대 육상전복양식장의 현장 수질 점검을 실시한 결과, 예년보다 4~5도 낮은 저층 해수를 끌어 올려 지속적으로 양식장에서 사용하면서 전복 성장이 둔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에서 양식되는 까막전복의 생육에 적당한 수온은 21~24도 내외로 알려져 있다.
제주지역 육상양식장에서는 여름철 수온이 높은 자연해수와 수온이 낮은 지하해수를 혼합해 전복 양식에 사용하고 있다.
전복양식장에서 사용하는 지하해수는 해저를 통해 유출되는 지하수나 해수가 해저퇴적물로 침투했다가 다시 해양으로 유출되는 경우로 수온이 17∼18도로 일정하게 유지되기 때문에 여름철 고수온기 사육수의 일정 수온 유지를 위해 사용되고 있다. 수소이온농도(pH)는 7.8 안팎이다.
그러나 오조리 일대 전복 육상양식장은 자연해수를 끌어 올리는 취수구가 수온이 낮은 저층에 설치돼 취수된 해수의 수온이 17∼19도, 수소이온농도(pH)도 7.8∼7.9로 조사됐다.
이처럼 수소이온농도가 일반 해수(7.9∼8.1)보다 낮은 것은 취수구 주변 해저에 자연 상태의 지하해수 유출이 많기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다.
따라서 자연해수의 수온이 너무 낮을 경우 전복의 성장이 둔화돌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오조리 일대 전복 육상양식장은 사육수가 21도이상 유지될 수 있도록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이와 관련, 차형기 아열대수산연구센터장은 “앞으로도 제주 지역 육상양식장의 취수원 수질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양식생물의 성장 둔화 등 생육저해 요인에 대한 감시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