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아파트 미분양 물량 적체 우려
건설.부동산 업계 "아파트단지 준공 땐 미분양 증가...가격도 하락 예상"
[제주매일 신정익 기자] 제주지역 건설경기가 침체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주택분양 시장도 먹구름이 드리울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본부장 박성준)가 최근 제주지역 경제단체장과 업계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가진 ‘3분기 제주지역 경제동향 간담회’에서 도내 건설 및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은 제주지역 건설경기가 지속적으로 위축되고 있다는 데 공감했다.
민간부문과 공공부문간 업황이 엇갈리는 가운데 하반기 들어 공공부문의 예산 집행이 저조함에 따라 당분간 업황이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건설협회가 제주도회가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회원들의 수주액을 집계한 결과, 민간부문의 감소세는 다소 줄었지만 공공부문은 증가폭이 축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에 공공부문의 조기 발주가 집중됐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하반기에는 대형공사 발주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매년 반복되는 ‘상고하저(上高下低)’현상이다.
여기에 미분양 주택도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근 귀농.귀촌인구 증가 등으로 미분양 주택이 일시적으로 감소한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건설 중인 아파트단지가 완공될 경우 물량 적체가 심화될 것이라는 얘기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주택수요 증가로 거래량은 올해 들어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미분양물량 적체 등으로 인해 가격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또 여유법 시행 등 중국 관광정책의 변화가 제주관광에는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적극적인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제주관광의 중장기적 발전을 위해서는 현행 공급자 중심의 관광상품 제공에서 벗어나 수요자의 선호를 반영한 맞춤형 관광상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