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0대 기업 전기요금 원가미달액 8천700억원

이채익 의원실 분석…최근 4년간 3조원 넘게 혜택

2013-10-03     제주매일
지난해 우리나라 100대 전력다소비 기업(사업장 기준)이 낸 전기요금 총액이 8조2천여억원으로 이중 원가회수율에 미달되는 금액이 8천700여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6천억∼8천억원의 원가 미달액이 발생해 100대 기업이 산업용 전기요금을 통해 최근 4년간 3조원 이상의 혜택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이채익 의원(새누리당, 울산 남구갑)이 한국전력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연간 전력사용량 100위 기업의 2012년 전기요금 총액은 8조2천90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기로를 가동하는 현대제철이 8천78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포스코(6천785억원), 삼성전자(7천179억원), 삼성디스플레이(5천403억원), LG디스플레이(4천981억원), SK하이닉스(3천674억원), 한주(2천636억원), SK에너지(2천314억원), OCI(2천280억원), GS칼텍스(2천36억원) 순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공시한 2012년 산업용 전기요금의 원가회수율은 89.5%다.

따라서 이들 100대 기업이 낸 전기요금 중 원가에 못 미치는 금액은 8천705억원으로 산출된다.

2011년에는 100대 기업이 7조1천928억원의 전기요금을 냈고, 그해 원가회수율(87.5%)로 산출한 원가 미달액은 8천991억원이다. 2010년에는 6조967억원의 전기요금이 나왔고 원가에 못 미친 금액은 6천462억원으로 추산됐다.

올해 1∼8월 100대 기업의 전기요금은 6조1천168억원으로 원가회수율을 작년보다 높은 90%로 고려해도 원가 미달액이 6천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원가회수율은 회계 결산 이후 내년 초 공시된다.

이에 따라 2011년부터 올해 8월까지 100대 기업 전기요금 중 원가 미달액을 모두 더하면 3조원이 넘는다.

이채익 의원은 "기업들은 산업용이 주택용보다 많이 올랐다며 전기요금 인상 유보를 건의하고 있지만, 최근 전력사용 실적을 보면 기업들이 엄청난 금액의 혜택을 본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며 "산업용 전기요금을 현실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