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랜드 부지 우범지역화 우려
<기획> 우리동네 현안은-이호동
도, “소송 중인 사항이라 기대려 봐야 한다”
[제주매일 박민호 기자]이호동은 제주시 중심에서 서쪽으로 6km 인근 바닷가에 자리 잡고 있다. 행정구역상 이호 1동, 2동으로 나뉘는데 1동은 ‘동마을’, ‘서마을’, ‘중앙마을’, ‘현사마을’, 2동은 ‘대동마을’, ‘오도마을’등 6개의 자연부락으로 형성된 농어촌 마을이다.
‘이호’란 지명은 포구동네 즉 ‘백’자가 ‘이’자로 바뀌고 ‘덕지답’이란 못이 있어 마치 호수 같다고 이호라고 불린다.
이호동은 특히 도내에서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된 방사탑(5기, 지방문화재)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이와 함께 제주목사의 행렬을 보기 위해 마을 사람들이 올라서 보았다는 '말보기 소낭'이 있으며, 제주 고유의 고기잡이 방법인 '원담'이 원형 그대로 보존된 마을 이다.
이호동 원담은 과거 이곳 해안에 있던 원담을 원형으로 최근 새롭게 복원한 것으로, 이호테우해변 동쪽에 바다를 향해 커다란 반원형으로 돌담을 쌓아 조성됐다. 이호동 원담은 지난 2009년 제주시가 선정한 '제주시 숨은 비경 31'중 하나에 꼽히기도 했다.
지리적으로는 제주시와 가장 가까운 이호테우해변이 속한 곳이기도 하다. 때문에 도민은 물론 국내·외 관광객들의 휴식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이호동은 이런 환경을 적극 활용해 국내·외 관광객이 즐겨 찾는 특색 있는 테우해변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이를 위해 매년 테우축제를 개최하고, 테우노젓기 대회, 원담고기 잡이 등 다양한 전통어로문화를 해변을 찾는 시민들에게 체험토록 유도하고 있다.
또 주민과의 소통을 확대와 더불어 사는 따뜻한 복지문화 정착을 위해 취약계층의 집수리, 가전기구 수리 등의 자원봉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자생단체·공무원과 소외 계층 간 결연을 통한 지원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09년 시작된 이호랜드 개발 사업이 답보 상태에 빠지면서 주민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 모 업체가 국내 업체와의 합작을 통해 제주시 이호유원지 25만5천713㎡에 5000억원을 투자해 가족호텔, 관광호텔, 메디컬호텔, 상가 등을 조성하는 이호랜드 개발 사업은 현재 사업에 투자한 중국 그룹과 국내 그룹 간 법정 다툼이 계속되면서 지난 2011년 공유수면 매립 이후 추가 공사는 진행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박영철 주민자치위원장은 “수년째 개발이 지연되면서 이호랜드 부지가 우범지역으로 전락했다”면서 “사업 초기 장밋빛 전망은 사라진지 오래다. 행정에서 이 문제를 조속히 처리해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이호랜드 사업은 현재 중국 기업과 국내기업 간 소송이 진행 중인 상황”이라며 “ 때문에 행정에서 관여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 (소송)결과가 나올 때 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