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어류양식 다변화 멀어...넙치 단일어종 '초강세'
올 상반기 양식어류 생산량 1만2297톤중 넙치가 97% 차지 '독보적'
[제주매일 신정익 기자] 올해 상반기 제주지역 양식어류 생산량이 전년보다 감소했으나 판매가격이 올라 생산금액은 증가했다.
제주도 등이 지속적으로 양식어종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넙치 위주의 어류양식 산업 구조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13년 상반기 어류양식동향조사 결과(잠정)’에 따르면 상반기 제주지역 양식어류 생산량은 1만2297t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73t(-8.0%) 줄어들었다.
지난해 여름 볼라벤, 덴빈, 산바 등 태풍이 연달아 올라와 양식시설이 파손됐고 일부 양식장에서는 겨울철 동사 피해도 발생했기 때문이다.
어종별로 넙치류(광어)가 1만1914t으로 도내 양식어류 생산량의 96.9%를 차지했으나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서는 5.7% 감소했다. 이어 참돔 3t, 가자미류 61t, 기타어류 318t 등이다.
제주지역 양식어류 생산량은 전국 생산량의 32.0%를 차지, 경남(33.8%)에 이어 두 번째 높은 비중을 보였다.
상반기 생산금액은 1541억68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101억3100원(7.0%) 늘었다.
생산량이 줄었는데도 생산금액이 늘어난 것은 전체 생산량의 97%를 차지하는 넙치류의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전국적으로 넙치류의 ㎏당 평균가격은 14.2% 상승했다.
어류양식장을 운영하는 어가(사업체 포함)는 290가구로 1년 전(279가구)에 비해 3.9% 늘어났다.
양식어가 증가에 따라 어류양식 종사자도 지난해 상반기보다 71명(4.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양식방법별 어가수를 보면 육상수조식이 285가구로 도내 전체의 98.3%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도내 사육수면적은 134만5000㎡로 전년 동기에 비해 8.8%(10만9000㎡) 증가했다. 전남(180만5000㎡)에 이어 두 번째 넓은 면적이다.
상반기 종묘 입식량은 5689만마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14만마리(9.9%) 늘어났다.
지난 6월말 현재 사육량은 6590만마리로 1년 전에에 비해 517만 마리(8.5%)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런데 이번 조사 결과, 도내 양식어류 산업은 생산량과 생산액, 어가수, 수면적 등의 부문에서 넙치류가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사실상 단일어종 체제의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