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서 ‘잠 잊은 숨바꼭질’

이면도로 ‘밤샘주차’ 대대적 단속시작

2005-03-21     정흥남 기자

대형 화물차 전용 주차장 조성 안한 채 ‘밀어붙이기’
타지방 운전자들 불만 팽배


제주시가 불법 주정차에 따른 사고예방과 주차질서를 확보하는 차원에서 시내 일원에서 대대적인 밤샘 주차차량 단속에 들어가면서 곳곳에서 운전자들과 실랑이가 벌어지고 있다.
특히 타지방 운전자들은 제주시가 사전에 대형 화물차량을 세울 공간을 확보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단속에 나서고 있다면서 불평을 털어 놓고 있다.

제주시는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등록된 야간 차고지가 아닌 장소에 밤샘 주차하는 사업용 차량 및 건설기계를 단속키로 하고 계도활동을 벌였다.
제주시는 계도기간이 끝난 뒤 21일부터 사업용 차량의 차고지 입고가 정착될 때 까지 시내 일원에서 사업용 차량들의 밤샘주차를 단속할 계획이다.

이번에 단속대상 차량은 시내외버스와 전세버스 택시 렌터카와 함께 각종 화물자동차 및 15t이상 덤프트럭 건설기계 등이다.
그러나 계도기간 중 적발돼 ‘경고장’을 받은 타지방 운전자들은 곳곳에서 불만을 털어 놓고 있다.
타지방 운전자들은 제주시의 단속방침에는 원론적으로 수긍한다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제주시가 타지방 화물 자동차 등을 주차시킬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단속에만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제주시 지역의 경우 화물차량을 주차시킬 수 있는 유료 주차장이 거의 없는데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대형 화물차량 전용 주차장을 갖추지 않은 곳인데도 이같은 실정을 외면한 채 단속을 강행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타지방 화물차량 운전자들은 최소한 현재 제주시가 추진중인 대형 화물차량 주차장 조성사업이 완료될 때까지 타지방에 등록돼 제주에 화물을 싣고 내려온 차량들에 대해서는 한시적으로 단속을 유보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제주시는 국제자유도시에 부응하는 운전자들의 기본적인 ‘주차질서’ 문화를 조성하는 등의 차원에서 예정대로 시내 일원에 대한 밤샘주차를 단속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제주시는 지난해 주택가 이면도로 등에 무단으로 밤샘주차를 한 버스와 택시 렌터카 화물차량 등 866대를 적발, 행정처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