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직원 노인 상대 금융사기 막았다
애월우체국 강매선씨, 농협과 공조해 80대 노인 피해 저지
2013-09-25 신정익 기자
[제주매일 신정익 기자] 우체국 직원의 침착한 대응과 금융기관간 적극적인 협조가 농촌지역 노인의 금융사기 피해를 예방했다.
애월우체국(국장 박경심)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우체국 금융창구에 이 마을에 사는 이모(81.여)씨가 찾아와 1000만원이 예치된 자신의 정기예금을 중도해지한 후 아들에게 송금하겠다고 말했다.
담당직원인 강매선씨는 이씨에게 전화사기 수법 등을 설명한 후 계좌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이체를 받는 은행이름도 모르고 계좌번호만 적은 것을 이상하게 여겨 아들의 연락처를 물었다.
이씨는 아들의 전화가 통화정지 상태라면서 머뭇거리면서 계좌이체만 계속 요구했다. 이에 박 국장이 아들 전화번호를 알려주면 계좌여부를 확인해 이체를 해주겠다고 하자 이씨는 다시 오겠다며 창구를 떠났다.
한참을 기다려도 이씨가 오지 않자 박 국장은 우체국 인근에 있는 이씨의 집을 방문했지만 만나지 못했다.
혹시 하는 생각에 박 국장은 인근 지역농협에 이씨의 소재를 확인한 결과, 이씨가 농협 창구를 찾았다는 얘기를 듣고 농협 직원에게 보이스피싱 가능성이 높다며 이씨에게 잘 설명해 줄 것을 당부했다.
우체국 직원의 적극적인 노력과 금융기관간 원활한 협조로 이씨는 금융사기 피해를 면했다. 이씨는 경찰청 직원을 사칭한 전화를 받고 계좌이체를 하려고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씨는 우체국을 찾아 “직원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자칫 큰 사기 피해를 당할 뻔 했다”며 연신 고맙다는 인사를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