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주택담보대출 증가 속도 가파르다

한은 제주본부, 25일 분석 자료 발표...상환능력 고려 부채관리 부각

2013-09-25     신정익 기자

[제주매일 신정익 기자] 제주지역 주택담보대출이 최근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상환능력을 고려한 부채관리가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또 실물경제 활동에 비해 제주지역 금융거래 규모는 비교적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본부장 박상준)은 25일 ‘최근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 및 주요 특징’ 분석 자료를 통해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수신은 2010년부터 꾸준한 증가세를 지속하면서 지난 6월말 현재 잔액기준으로 여신은 11조8000억원, 수신은 17조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인구 1인당 여신은 2107만원, 수신은 3043만원으로 다른 도(道) 지역 평균(여신 1907만원, 수신 2570만원)을 웃돌아 인구에 비해 금융거래 규모는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분석됐다.

또 GRDP(지역총생산) 대비 금융기관 여.수신 배율도 각각 1.05배, 1.51배로 다른 도 지역에 비해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 실물경제 활동에 비해 금융거래 규모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제주본부는 이번 분석에서 제주지역 가계대출은 주택대출을 중심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전제, 대출 증가속도와 상환부담, 연체율 등은 비교적 양호한 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주택대출의 증가속도가 빠르고 가구당 대출규모가 도지역 평균을 상회하면서 잠재적인 위험요인이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2010년 증가세로 전환된 제주지역 주택대출은 2011년부터 예금은행 및 비은행금융기관 모두 연간 1000억원 이상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특히 2010~2011년중 주택매매가격이 크게 상승하는 시기에 주택대출도 큰 폭으로 증가, 주택대출이 주택매매가격에 대해 경기 순응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제주본부는 도내 가계대출은 증가속도와 상환부담, 연체율 측면에서 아직 타 지역에 비해 양호한 수준이지만 주택대출의 증가속도가 빠르고 가구당 대출규모도 도 지역 평균을 웃도는 점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도내 가계대출은 4.6% 증가해 도 지역중 증가율이 가장 낮았지만, 주택대출은 19.0% 증가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따라서 가계대출 증가로 인해 우려되는 가계 재무구조 악화와 금융기관 건전성 저하 등 잠재적인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선제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한은 제주본부는 주문했다.

한편 지난 6월말 현재 제주지역 인구 1만명당 금융기관 점포수는 예금은행이 1.5개로 도 지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 점포간 과당경쟁이 심각한 수준이다.점포당 수익성을 고려해 점포수를 적정 수준으로 관리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비은행금융기관은 3.02개로 전남(3.62개), 전북(3.06개)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이에 따라 도내 점포당 수신규모(1373억원), 여신규모(1109억원)는 도 지역에서 각각 두 번째와 세 번째 작은 수준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