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의 섬 제주, 다시 행진 시작(김충범)
2013-09-25 제주매일
예전부터 허니문으로 그 이름 높은 곳이 제주가 아니었던가. 인연과 인연들이 만나 연인으로 자리잡아 백년의 약속을 확인하던 이 곳. 어느새 그 영광은 사그라져 버렸던가. 지금이라도 영광의 시간을 재현하기 위해 모두가 나서야 할 때가 아닌가. 지금 당장의 외국인 관광객 숫자만 가지고 환호를 터트리기엔 조금 서두른 감이 없지 않다.
년 20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예상된다고 하지만 이는 중국 특수에 기댄 바가 크다. 단체여행과 패키지여행에 기댄 것만으론 모두에게 그 숫자의 의미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 백패커에서부터 럭셔리 신혼여행객까지 아우르는 스펙트럼 넓은 접근으로 다가서야만 모두에게 그 혜택이 고르게 퍼져나갈 수 있을 것이다.
특히나 신혼여행지로서의 제주를 다시 부상시키는 건 서둘러 해야 할 일이다. 경제적 파급효과에 있어서 다른 종류의 관광부문을 압도하기 때문이다. 휴양시설의 고급화와 함께 쇼핑부문의 확충, 다양한 즐길 거리와 볼거리를 만들어 나가는 게 시급하다. 신혼부부들이 꿈꾸는 프라이빗한 공간을 제공하고 휴식과 관광의 비율이 조화롭게 짜여진 다양한 프로그램과 상품을 개발하는 것. 이것이 그 시작점이다.
바야흐로 결혼의 계절의 문턱에 서 있다. 노총각조차 설레게 하는 허니문의 계절. 제주를 찾는 아름다운 한 쌍이, 그들만큼이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잘 보존된 문화를 즐기며 마음씨 좋은 섬사람들의 미소까지 담아갈 수 있도록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아 보자. 세계적 품격의 신혼여행지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까치발을 들어 힘을 모으는 것. 그것이 이제 우리의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