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민심은 ‘禹·愼·金시대 종식’이었다

2013-09-23     제주매일

이번 추석의 주요 화두(話頭)는 역시 내년 지방선거였고, 그 중에서도 ‘우-신-김(禹-愼-金)시대의 종식’이 중심을 이루었다.
당연한 현상이지만 ‘우-신-김’지지자들은 아직도 “그들의 도지사 출마는 자유이며 권리”라고 주장하면서 “그들에 대한 선택은 오로지 유권자들에게 맡겨야 한다”고 했다.
그와는 달리 현재 지지자를 갖고 있지 않은 중립적인 인사들 사이에서는 “세대교체와 시대 교체, 그리고 도민 대통합을 위해서 ‘우-신-김’시대가 반드시 종식돼야 한다”는 의견이 대세다. “과거 20여 년 동안 이들이 도정을 이끌어 오면서 공무원 사회에 줄 세우기 관행을 만들어냈고, 심지어 도민사회를 네 편 내편으로 갈라놓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러한 한가위 당일 민심은 도내 일부 언론사들이 중추절을 앞두고 전문기관에 의뢰해 실시한 ‘추석 민심 여론조사’와도 일맥상통(一脈相通)하고 있다. 제주MBC가 추석 이틀 전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세대교체와 지역통합을 위해 ‘우-신-김’ 3명이 동반퇴진 해야 한다”는 의견이 58.5%로서 “그럴 필요 없다” 36.9%보다 무려 21.6%나 더 많다.
인터넷신문 ‘제주의 소리’ 추석민심 여론조사 결과도 비슷하다. ‘우-신-김’ 3명은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말아야한다”는 의견이 47.2%로서 “출마해도 상관없다”40.8%보다 높다.
시민사회단체의 의견 또한 같다. 제주경실련 한영조 사무처장도 추석 절 직후인 22일 “전-현직 지사 3명에 의한 그동안의 갈등과 편 가르기 식 앙금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내년선거에 또 나선다면 대립과 반목이 더 심해질 수 있어 제주사회가 오히려 후퇴하는 악순환이 예상 된다”고 우려했다.
다만 도내 원로 층에서는 고충석 전 제주대 총장이 학자적 입장에서 주장한 ‘우-신-김 퇴장론’ 외에 현재까지 아무런 반응이 없다. 가부간(可否間) 원로로서 이 사회에 소견(所見) 한마디쯤 던질 만한데 그렇지 않은 것이 아쉽다.
이제는 ‘우-신-김’ 세 전·현직 지사들이 추석 민심을 읽고 판단 할 일만 남았다. 새해 ‘설 민심’은 예단할 수 없지만 아마 추석민심과 차이가 없을 것이다. 제주의 미래를 위하고, 도민을 위한다면 내년 선거 참여에 앞서 추석 민심에 귀부터 열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