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말로는 '저가항공'…가격은 '고가'

YWCA조사, 응답자 80% "요금 비싸다"
주말할증 등 1년 중 절반이상 성수기 요금

2013-09-16     진기철 기자

대형항공사의 항공요금 인상을 견제할 목적으로 출범했던 저비용항공사(LCC:Low cost carrier)의 현재 운임은 어떨까. 항공사 이용 승객들은 성수기와 주말 등 수요가 많은 시간대를 기준으로 비교하면 대형항공사와 별반 다를 바 없다는 의견을 내놨다.

제주YWCA는 지난 2일부터 9일까지 저비용항공사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총 응답자는 413명. 이 가운데 유효한 329명의 응답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조사결과, LCC 항공요금에 대해 49.5%(163명)의 응답자가 주중요금이 비싸다고 했다. 특히 주말(성수기 포함) 요금은 전체 263명(80%)이 비싸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는 LCC가 연간 150일이 넘는 매주 금·토·일요일에 ‘탄력할증운임’이라는 명목으로 성수기와 동일한 요금인 탄력요금제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1년 중 절반이상의 기간에 성수기 요금이 적용된다는 이야기다.

LCC 항공운임할인제도에 대해서는 전체 32.9%(108명)가 초특가운임, 이벤트운임, 얼리버드 운임 등에 대해 만족하고 있었지만 만족도가 낮다는 응답도 17.9%(59명)에 달했다.

항공요금 인하 방안에 대해서는 포인트제도 등의 불필요한 서비스를 줄여야 한다는 의견이 전체 48.6%(160명)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항공요금 안정화 방안에 응답자의 72.3%(238명)가 사전허가제로의 전환 필요성을 들었다. 여기에는 항공사의 임의적 담합을 막기위해 필요하다는 응답도 상당수 (66명, 27.7%) 포함됐다.

이에 대해 제주YWCA는 이날 성명을 통해 ▲국회에 계류중인 항공법 개정안 통과 ▲항공요금 사전허가제로의 전환 ▲LCC 취지에 맞는 비용 현실화 ▲항공총액운임표시제 의무화 등을 정부와 정치권에 요구했다.

또 제주항공에 대해서는 태생이 도민의 기업이었음을 상시시켜, 제주도민에 대한 할인 폭 확대와 시간대 및 노선에 상관없는 저가운임유지, 도민예약우선제 등의 시행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