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 나섰던 中 관광객 한때 '낭패'
선사 측 채무 문제로 국제크루즈 헤나호 제주항에 발 묶여
2013-09-15 진기철 기자
국제크루즈선을 타고 제주관광에 나섰던 중국인 관광객 등이 선사의 채무 문제로 제주항에 한때 발이 묶이는 일이 발생했다.
15일 제주도 등에 따르면 관광객 1659명을 태우고 제주항 외항에 기항한 중국 HNA크루즈 선사의 헤나호가 지난 13일 출항이 금지됐다.
홍콩의 채권자가 30억원의 공탁금을 낼 때까지 선박을 이동할 수 없도록 제주지법에 신청한 가압류와 감수·보존처분이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행일정이 틀어진 것에 대한 승객들의 항의가 이어지면서 급히 항공기를 투입키로 결정, 대부분의 관광객이 항공편을 통해 귀국하게 됐다.
HNA크루즈사의 제주대리점인 삼다해운이 헤나호 승객들과 제주∼베이징 노선에 290석 규모의 귀국용 항공편을 8차례 운항하기로 합의한 것.
첫 항공편은 이날 오후 1시 50분 출발했다. 200여 명의 승객이 항공기에 몸을 실었다.
삼다해운 관계자는 “항공편 또는 크루즈 이용에 대해서는 승객들이 자유롭게 결정하도록 했기 때문에 마지막 항공편이 이륙하고 나서야 잔여인원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헤나호 선사 측은 지난 14일 공탁금 30억원을 송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제주지법은 은행 업무가 개시되는 16일 공탁금 입금이 확인되고 서류 접수 등 관련 절차가 마무리 되는대로 운항을 할 수 있도록 조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