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자영업 시장 ‘레드오션’…10만명 육박
호남통계청 ‘8월 고용동향’ 발표…신규 양질 일자리 창출 한계
제주지역 고용시장이 신규 일자리 창출에 한계를 드러내면서 자영업 창업 시장이 ‘이상 과열’ 현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자영업주 증가가 가팔라지면서 과당경쟁으로 인한 창업과 폐업이라는 악순환 구조가 고착화될 경우 지역경제에 잠재적 부담으로 작용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1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8월 제주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지역 경제활동인구는 30만6000명으로 전월에 비해 1만1000명 증가했다. 이에 따라 경제활동참가율은 66.0%로 전년동월과 같았다.
취업자수는 30만1000명으로 작년 8월보다 1만명(3.4%) 늘어 고용율은 64.9%를 기록했다. 이는 1년 전에 비해 0.3%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실업자는 5000명으로 전년동월에 비해 2000명(45.7%) 증가하면서 실업률은 1.7%로 0.5%포인트 상승했다.
취업자를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비임금근로자는 11만6000명으로 5000명(4.5%), 임금근로자는 18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5000명(2.7%) 늘었다.
그런데 문제는 자영업자의 증가가 심상치 않다는 데 있다. 지난달 도내 자영업자는 9만6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무려 6000명(6.9%) 증가했다. 10만명에 근접하면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고용원이 없는 ‘나홀로 자영업자’는 7만3000명. 1년전보다 7000명(9.9%)나 늘어났다. 반면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2만3000명으로 1.7% 소폭 감소했다.
이처럼 자영업자가 빠르게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1.9%에 달했다.
도내 자영업자는 매월 꾸준히 증가하면서 지난해 6월까지는 8만명대까지 늘어난 후 7월 처음으로 9만명대로 진입했다. 이후 올들어 지난 4~5월 9만6000명, 6~7월 9만5000명에 이어 다시 지난달 9만6000명으로 증가했다.
결국 도내 고용시장의 구조적인 한계가 자영업자 양산으로 이어지는 셈이다. 여기에 기존 일자리에서 밀려난 실업자들까지 자영업 창업에 뛰어들면서 자영업 시장은 단순 양적 규모는 커지고 있지만 질적으론 과당경쟁으로 인한 폐업과 재창업이라는 악순환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 같은 자영업자 이상 증가는 양질의 신규 일자리 창출이 쉽지 않은 제주지역 경제 환경에서는 불가피한 측면이 강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지역경제의 활력을 회복하는 데는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