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수 증산·월동채소운송 연계 말라

2013-09-10     제주매일

제주도의회의원 17명이 ‘한국공항주(株)’의 지하수 증산 동의안(案) 본회의 상정을 위한 ‘의사일정 변경동의안(案)’을 제출했다고 한다.
이들 도의원들은 지난번 제303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환경도시 위원회에서 수정 가결된 ‘한국공항 지하수개발 이용시설 변경동의안(案)’을 박희수 의장이 직권으로 본회의 상정을 보류 시키자 이번 309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처리하기 위해 의사일정 변경 동의안을 제출한 것이다.
그러나 한국공항의 지하수 증산에 대한 박희수 의장의 부정적 신념이 워낙 확고한 이상 17명의 의원이 새로 동의안을 냈다고 해서 쉽사리 본회의에 상정할 지는 아직 미지수다.
어쨌거나 분명한 것은 월동채소 운송과 지하수 증산을 연계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만약 월동채소 운송과 연계시켜 지하수 증산을 허용한다면 이것이 관례가 되어 대한항공의 월동채소 운송과 제주지하수의 증산은 잘 맞는 톱니바퀴처럼 계속 돌아가면서 ‘추가 증산 요청’-‘계속 증산 허용’이라는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다.
지하수 증산과 월동채소 운송 연계는 농민에게 필요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대증(對症) 요법만으로는 결코 월동체소 수송난을 해결 할 수가 없다. 근본 대책을 찾아야 한다.
이를테면 제주항공을 활용하는 길도 모색 할만하다. 제주항공 설립 이후 제주도가 증자를 멈춰 25%의 대 주주에서 소액주주로 전락한 것은 역대 지사들의 실책이지만 이제라도 과감히 증자. 화물기를 도입해 제주노선에 취항토록 하는 것도 연구과제다. 특별자치도가 특정 기업에 끌려 다니며 “채소 수송해 주면 지하수 더 주겠다 ”는 것은 좀 치사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