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지정 천연기념물 산천단 곰솔 재선충 예방

결국 日産약제 메달아

2005-03-18     정흥남 기자

“왜 꼭 하필이면 이 때, 이 방법이냐”
일본 시마네(島根)현 의회가 한국민들의 극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국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이름)의 날’을 정하는 조례안을 가결시켜 한.일간 감정의 골이 깊어지면서 이를 규탄하는 전국민의 분노가 들끓고 있는 가운데 제주지역의 대표적 성지(聖地)인 산천단이 곰솔이 17일 또 하나의 치욕을 감수해야 했다.

국가지정 천연기념물 제 160호인 산천단 곰솔 8그루가 소나무의 에이즈라고 불리는 재선충에 감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일본이 생산한 약제에 의존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 산천담 곰솔에 투여된 약제가 정식으로 수입된 일본 약제가 아닌 실험용으로 국내에 들어온 것이고 한국에서는 현재 그 효능이 완벽하게 검증되지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문화재청은 최근 중앙문화재위원회를 열어 산천단 곰솔을 재선충에서 보호하기 위해 이날 투입된 일본산 약제인 ‘그린가드’를 사용키로 결정했다.
제주시는‘문화재 현상변경허가신청’을 승인받아 국립산림과학원 남부연구소 와 성보화학 및 서울 한강나무병원 관계자등이 참석한 가운데 산천단 현지에서‘그린가드’ 약제를 곰솔에 투입시키는 수간주사를 실시했다.

이날 산천단 곰솔에 투입된 ‘그린가드’ 약제는 국내에는 정식약제로 등록되지 않은 제품.
제주시는 이와 관련, 이 약제가 일본에서 일부 수목에 한해 효과가 검증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현재로서는 산천산 곰솔을 재선충에서 보호하는 것이 주 목적인 만큼 이 방법(그린가드 투여)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이 약품은 현재 국내에 실험용 약제로 들어와 소량이 비축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시는 이번 수간주사와 병행, 소나무 재선충을 옮기는 솔수염 하늘소가 곰솔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살충약품도 살포키로 했다.
제주시 지역에서는 산천단 곰솔과 불과 8km떨어진 오라골프장 인근 임야등을 중심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재선충병에 감염된 소나무 23그루가 발견됐다.

‘제주의 聖地’인 산천단에서 500여년간 제주를 지켜온 8 그루의 곰솔이 우리국민들의 반일감정이 절정에 이른 17일 일본이 만든 약제에 연명해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꼭 이 방법 밖에 없었나”.
곳곳에서 터져나온 탄식의 소리가 산천단을 휘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