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찰 사격 실력 전국 '꼴찌'

2013-09-09     고영진 기자

제주경찰의 사격 실력이 전국 지방청 가운데 최하위인 것으로 나타나 강력범죄에 맞서고 불의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사격훈련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9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김현 의원(민주당)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2009년 이후 경찰관 권총사격훈련 실시현황 및 정례사격 평가 결과’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현재 제주지방경찰청의 사격점수는 76.12점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이는 2009년의 사격점수 80.09점보다 3.97점 하락한 것으로 전남지방경찰청(-5.89점)과 경남지방경찰청(-4.34점), 부산지방경찰청(-4.09점)에 이어 전국 16개 지방청 가운데 하락폭이 4번째로 컸다.

이처럼 경찰관들의 사격 실력이 하락한 것은 훈련자체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김 의원은 분석했다.

실제 제주지방경찰청의 경우 2009년 19회에 걸쳐 3316명이 사격훈련을 실시한 반면 올해는(7월 말 현재) 9회에 걸쳐 1660명만 사격훈련을 했다.

대상을 경찰 전체로 확대해도 2009년 1943회(36만9068명), 2010년 1653회(33만66명), 2011년 1301회(28만2642명), 2012년 1294회(28만2551명), 올해 7월 말 현재 702회(13만8924명) 등으로 매년 사격훈련 횟수와 인원이 감소하고 있다.

김 의원은 “경찰관의 총기사용은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오발사고 등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충분한 교육과 실제 훈련이 필요하며 효율성을 우선해서는 안 되는 만큼 하루빨리 사격훈련 시스템의 변경이 있어야 한다”며 “미국 등 선진국가의 훈련시스템을 적극 도입해 국민의 안전한 생활이 담보될 수 있도록 각종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