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차례상 비용 21만원..."채소값 부담되네"
제주상의 재래시장 조사 결과...작년 추석과 비슷한 수준
올해 제주지역 추석 차례상 비용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신선채소 가격 등은 큰 폭으로 올라 가계에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제주상공회의소(회장 현승탁)가 지난달 29일과 지난 6일 등 일주일 간격으로 두 차례 제주시내 재래시장을 방문해 26개 제수용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 올해 추석 차례상을 준비하는 데 드는 비용은 4인 가족 기준으로 20만8000원 안팎이 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추석 차례상 비용과 비슷한 수준이다.
품목별로 보면 과일류의 경우 전반적으로 작황이 좋고 태풍 등으로 인한 낙과가 없어 소폭 하락했다.
배(5개)는 1만5000원대로 작년보다 14.3% 내렸고 사과(5개)는 최근 일주일새 가격이 급등하면서 1만500원대로 작년수준으로 올랐다. 단감(5개)도 올해 추석이 본격 출하기보다 앞서 있어 1만원대의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과실류를 구인하는 데 드는 비용은 6만원으로 작년보다 5.5%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나물채소류는 봄 한파 등 이상기후로 인해 일부 품목의 발육부진이 겹치면서 생산량이 줄어 가격이 소폭 상승했다.
특히 대파 1단(1㎏)는 3000원으로 작년에 비해 50% 올랐다. 젖은고사리와 도라지 등도 작년에 비해 각각 16.7%, 6.7% 각각 상승했다. 반면 애호박과 표고버섯은 각각 16.7%, 5% 내렸다. 채소류를 구입하는 데 드는 비용은 4만900원으로 3.5% 늘어났다.
육류와 수산물도 품목별로 가격 등락이 나타나면서 차례상 비용은 8만3700원이 들 것으로 추산돼 작년보다 2.1% 증가했다.
주요 품목별로 보면 쇠고기의 경우 국거리용(500g)은 1만9400원, 산적용 등심(600g)은 2만원으로 작년보다 각각 2.1%, 1.0% 올랐다. 돼지고기 오겹살(600g)은 1만3800원으로 4.5% 상승했다.
밀가루와 두부, 청주, 송편 등 가공식품은 작년보다 4.9% 오른 2만3300원이 들 것으로 주사됐다.
제주상의 관계자는 “올해는 이상기온 등으로 채소류의 발육부진에 따른 출하량 감소 등으로 인해 추석 물가가 불안한 상황”이라며 “품목별로 제수용품 구입시기를 잘 조절하면 가격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