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야구- 임창용 메이저 첫 등판…⅔이닝 무실점

이상훈·구대성·박찬호 이어 韓·美·日 리그 거친 4번째 선수

2013-09-08     제주매일

임창용(37·시카고 컵스)이 꿈에 그리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섰다.

임창용은 8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경기에서 팀이 3-4로 뒤진 7회초 1사 후 마운드에 올라 ⅔이닝 동안 3타자를 상대하면서 볼넷 1개와 안타 1개를 허용했으나 3번째 상대 타자를 병살타로 유도해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오른손 사이드암 투수인 임창용은 이날 일본 야쿠르트 소속일 때 등번호였던 12번을 달고 7회 1사 주자 없을 때 시카고 컵스의 3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임창용은 미국프로야구 첫 상대인 대타 숀 할턴을 상대로 최고 시속 93마일(약 150㎞)의 직구를 뿌렸으나 긴장한 모습을 감추지는 못했다.

임창용의 메이저리그 첫 공은 91마일(약 146㎞)짜리 투심패스트볼이었다. 주심은 몸쪽 볼 판정을 내렸다.

임창용은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에서 8구째 공을 바깥쪽 멀리 던져 볼넷으로 첫 타자를 내보냈다.

이어 일본에서 뛰던 시절 야쿠루트에서 한솥밥을 먹은 아오키 노리치카를 2번째 타자로 맞이했다.

그는 3볼-1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투심패스트볼을 던졌다가 아오키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3번째 타자인 진 세구라에게 초구 투심패스트볼을 던져 유격수 땅볼로 병살 플레이를 만들고 7회를 무실점으로 마쳤다.

임창용은 8회초 알베르토 카브레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로써 임창용은 1994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코리안 특급' 박찬호를 시작으로 메이저리그 무대에 오른 14번째 한국인 선수가 됐다

1995년 한국 프로야구 해태 타이거즈(현 기아)에서 프로에 데뷔한 임창용은 8시즌을 한국에서 뛴 뒤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일본에서 활약했다.

또 임창용은 이상훈, 구대성, 박찬호에 이어 네 번째로 한국·미국·일본 프로야구에서 모두 뛴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김병현(넥센)도 메이저리그를 거쳐 2011년 일본 라쿠텐 골든이글스에 입단했지만 부상 등으로 1군에서는 한 경기도 치르지 못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