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달 탐사선 '라디' 발사…"인류 역사상 111번째"

발사 직후 설비결함 발견…궤도진입 성공이 관건

2013-09-07     제주매일

달 대기의 비밀을 벗겨줄 로봇 탐사선이 6일(현지시간) 우주로 항해를 시작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달 대기와 먼지를 관측하는 무인 우주선 '라디'가 탑재된 미노타우르 V 로켓이 이날 오후 11시 27분(그리니치표준시 7일 오전 3시 27분) 버지니아주의 월롭스 비행기지에서 발사됐다고 밝혔다.

NASA는 "우주선의 상태와 궤도가 모두 좋다"며 발사 성공을 확신했다.
그러나 발사 직후 선체의 방향을 조정하는 반동차(reaction wheel)에서 설비 결함이 확인돼 궤도 진입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라디의 개발자인 피터 워든 에임스연구소장은 이런 설비 결함을 인정하면서도 "(문제의 부품은)며칠 내 정상적으로 작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계획대로라면 라디는 발사 30일 뒤인 오는 10월 6일 달의 궤도에 진입, 이후 100일간 달의 대기층과 표면을 탐사한다. 첫 40일간 표면 250㎞ 상공에서 선회하다가 20∼60㎞까지 고도를 낮추고 본격적인 조사를 벌인다.

주 임무는 달 주변을 감싼 얇은 가스층, 이른바 '표면 경계 외기권'이라 불리는 대기층의 화학 성분과 대기와 표면을 부유하는 먼지 입자를 분석하는 것이다.

NASA는 이를 통해 41년 전인 1972년 달을 탐사한 아폴로 17호 승선 우주인들이 달의 지평선에서 목격했다고 기록한 불빛의 정체를 파악한다는 계획이다.

아폴로 17호 우주인들이 달에서 일출 직전 지평선 위로 정체불명의 빛을 봤다고 기록했지만, 공기가 없는 달에는 태양빛을 반사시킬 대기층이 없는 만큼 당시의 발견은 미스터리로 남았다.

과학계는 이에 대해 달 표면의 전하를 띈 먼지 입자가 공중에서 충돌하면서 생긴 현상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라디는 이 밖에 달에서 물 입자의 흔적을 찾는 임무도 맡았다. 태양계 대부분 행성이 달과 같은 외기권으로 형성돼 있는 만큼, 이번 달 탐사가 목성과 같은 '제2의 지구'로 가는 단서가 될 수 있다고 NASA는 기대하고 있다.

총 2억8천만 달러(약 3천59억원)의 비용이 투입된 소형차 크기 무인 우주선 라디는 임무를 마친 뒤 달 표면으로 자동 추락한다.

라디 프로젝트는 인류 역사상 총 111회차 달탐사 임무이다.

특히 NASA는 라디에 앞서 '달 정찰 궤도탐사선'LRO·2009)과 '그레일'(GRAIL·2011)을 발사성공 하는 등 지난 5년간만 벌써 세 차례 무인 우주선을 쏘아올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