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종북'과 선 긋고 국정원 개혁 고삐 죄기
당 자체 국민보고대회만 개최…시국회의 집회는 불참
2013-09-07 제주매일
이 의원 사건이 마치 '블랙홀'처럼 모든 정치 이슈를 집어삼키고 있어 자칫 국정원 개혁과 남재준 국정원장 해임 등을 요구하며 시작한 장외투쟁의 동력이 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진욱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새누리당은 대선 개입이라는 천인공노할 헌정 파괴행위를 자행한 국정원 개혁에 동참하라"며 대여(對與) 공세의 고삐를 죄었다.
핵심 당직자도 "국정원 개혁이 이석기 사건에 묻혀 흐지부지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이 의원 사태로 촉발된 '종북 논란'에 휩싸이지 않게 고심하는 모습도 보였다.
민주당이 이날 서울에서 열리는 시국회의 주최 범국민대회에 불참키로 한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민주당은 대신 대전역 광장에서 자체적으로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촉구 국민보고대회'를 열고 국정원 개혁을 강력히 촉구키로 했다.
배재정 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대전 집회에 대해 "지역에서도 국정원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큰 만큼 전국적으로 소통을 늘리려는 당의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배 대변인은 "김한길 대표가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그 어떤 세력도 용납할 수 없다'고 한 만큼 민주주의 수호에 앞장서는 굳건한 제1야당의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대전 집회를 시작으로 전국을 순회하며 대중집회를 여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향후 장외투쟁의 동력을 더욱 끌어올릴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