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조직위 "남북 분산개최 현실적으로 어렵다"

"마식령스키장 활용 가능" 장웅 IOC 위원 견해에 불가능 입장

2013-09-04     제주매일
장웅 북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강원도 원산에 건설 중인 마식령스키장을 활용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분산개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힌 데 대해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는 현실적으로 실현 불가능하다는 뜻을 4일 밝혔다.

평창조직위는 우선 "올림픽은 월드컵과 달리 모든 경기를 개최 도시에서 진행하도록 한 IOC 규정에 어긋난다"면서 "IOC에서도 남북한 분산 개최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올림픽이 추구하는 최고의 가치는 경기의 질, 즉 경기·선수 중심의 대회를 위한 기술적, 운영적 측면에서 최적의 개최 여건을 만드는 것"이라면서 "평창에서 300㎞ 이상 떨어진 마식령스키장에서 일부 경기를 개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이를 충족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조직위는 이와 함께 교통, 숙박, 선수촌, 미디어 센터 등 관련 인프라 시설의 건설, 대회안전 문제 보장 등 많은 문제가 수반된다는 점도 남북한 분산 개최의 어려움 중 하나로 꼽았다.

장웅 IOC 위원은 전날 미국의소리(VOA)방송과 전화인터뷰에서 마식령스키장과 관련해 "그런 것(평창 동계올림픽)을 다 연결하고 건설하는 것"이라며 "스키장이 건설되면 국제대회에도 쓰고, 가능하면 올림픽 경기에도 이용할 수 있고, 그렇게 돼 있다"고 말했다.

물론 장 위원도 올림픽 남북 공동 개최는 IOC 및 국제스키연맹 등과 복잡한 논의가 필요해 간단히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뜻도 함께 드러냈다.

이에 앞서 원길우 북한 체육성 부상은 1일 일본 언론에 마식령스키장 건설 현장을 공개하면서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남측과 국제 조직에서 요청이 있으면 마식령스키장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