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회' 제주에 정말 없나
지난 4일 이후 '정식신고' 한 건도 없어
2005-03-17 김은정 기자
제주도교육청은 오늘(17일)까지 각급 학교로부터 일진회 실태 파악에 대한 결과를 접수받기로 했다.
그러나 지난 15일까지 학교폭력 실태를 파악한 뒤 보고한 학교는 7개교에 그치며, 이들 학교에 따르면 일진회 및 교내 불량서클은 학교 내에 없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학교폭력 실태를 파악할 만한 신고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 실정이다.
또한 제주지방경찰청이 지난 4일부터 도내 경찰서를 중심으로 전화 및 인터넷으로 자진. 피해신고 접수를 받고 있으나 현재 교내 단순폭행으로 인한 신고 1건만 접수됐을 뿐이다.
학생고충 상담전화(1588-7179) 및 학교폭력 상담센터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실정이 이렇다보니 학교폭력을 파악하는 방법이 잘못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현재 학교폭력을 파악하고 있는 학교 대부분이 여론. 설문조사 등 지면을 이용하고 있다.
때문에 지면을 통한 조사체제가 피해학생들의 고충 이해와 보복 등의 우려없이 신고할 수 있는지. 아울러 가해학생들의 자진신고를 효과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지가 문제되고 있다.
또한 전문 상담교사가 배치된다 해도 낯선 교사에게 학생들이 선뜻 학교폭력 이야기를 꺼내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도내 한 고등학교 교사는 이와 관련, "현실적으로 담임 교사와 학생의 1:1 상담이 설문조사보다 학교폭력 실태를 파악하기 쉬울 것"이라면서 "우선 교사와 학생이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