濟州도 '고용없는 성장인가'

경제성장에 따른 고용창출효과 약화 지속

2005-03-17     한경훈 기자

제주지역 취업자수 증가가 지역경제 성장에 비해 완만하게 진행되는 등 경제성장에 따른 고용창출효과가 지속적으로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은행제주본부에 따르면 1998년 이후 도내 취업자 증가율은 2003년을 제외하고 계속 실질GRDP(지역총생산) 성장률을 하회하고 있다.

도내 GRDP 성장률은 1999년 3.3%, 2000년 8.3%, 2001년 7.6%, 2002년 5.5% 등의 추이를 보이는데 반해 같은 기간 취업자 성장률은 -0.8%, 7.4%, 1.1%, 2.7% 등으로 조사됐다. 다만 2003년 취업자 증가율은 3.7%로 GRDP성장률(2.3%)를 앞섰다.

지난해 GRDP 현황은 아직 집계되지 않고 있으나 이 기간 도내 취업자 증가율이 -1.1%인 점을 감안하면 같은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또 제주지역의 실질GRDP와 취업자수를 지수화(1998=100)해 비교할 경우에도 2001년부터 GRDP와 취업자수의 증가세 격차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른바 ‘고용 없는 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셈으로 제주지역 고용창출능력이 그 만큼 취약하다는 말이다.
실제로 경제내 고용흡수력을 가늠할 수 있는 취업계수(실질GRDP 10억원당 취업자수)도 감소 추세에 있다.

제주지역 취업계수는 1999녀 51.8명에서 2003년 45.7명으로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더욱이 제주지역의 시간제 근로자 비중이 전국보다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고용불안’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자수 증가가 경제성장에 비해 더딘 데다 ‘취업의 질’마저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도내 시간제(주당 36시간 미만) 근로자 비중은 1998년 5.7%에서 2004년 13.4%로 7.7%P 증가한 데 반해 같은 기간 전국(9.2%→11.4%)은 2.2%P 증가에 그쳤다.
이에 따라 ‘고용 없는 성장’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고 지역의 실업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선 지역경제의 성장잠재력 확충을 통한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급선무로 대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