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핑계 저 핑계…'줄적발'

제주도청 등 관공서 앞서 어제 하루 24명 붙잡혀

2005-03-17     김상현 기자

16일 오전 8시 10분께 제주도청 입구.
아침 출근길 많은 차량들로 혼잡한 이 곳에 경찰이 수신호와 함께 승용차 한 대를 세웠다.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은 운전자가 경찰의 단속에 '딱' 걸린 것.
곧이어 뒤따르는 차량 3대가 연속해서 걸리는 등 안전띠 미착용 운전자가 줄을 이었다.

이날 적발된 한 운전자는 "깜빩했다. 단속중인 줄 몰랐다"고 안전띠 미착용 이유에 대해 말했으며 또 다른 여성운전자는 할 말이 없는 듯 쑥스러워 했다.
맞은 편 도로에서는 단속 경찰의 눈을 피해 황급히 안전띠를 매는 운전자도 간혹 눈에 띠였으나 무사히 통과되지는 못했다.

이날 경찰이 '안전띠 착용 생활화'를 위해 공무원들부터 솔선수범 하자는 취지에서 경찰관서를 비롯해 도청, 시청, 검찰청, 법원 등 도내 13개 관공서 앞에서 안전띠 미착용 운전자에 대한 집중 단속을 실시했다.

경찰은 지난 15일 거리 캠페인과 함께 언론 보도 등 대대적인 홍보에도 불구, 이날 출근시간인 오전 7시 30분부터 9시까지 안전띠 미착용 운전자 24명을 적발, 범칙금 납부 고지서를 발부했다.

제주지방경찰청 관계자는 "대대적인 홍보가 이뤄져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은 도민들은 거의 볼 수 없었다"며 "그럼에도 일부 공무원들을 포함한 24명의 도민들이 적발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향후 안전띠 착용이 정착될 때까지 안전띠 미착용자에 대해 지속적인 단속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는 예고 없이 관공서 앞에서 불시에 단속활동을 펼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들어 16일까지 1572명의 운전자가 안전띠 미착용으로 경찰에 적발돼 범칙금 3만원씩이 부과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