禹 도정, 의회-방송 3사에서 망신만

2013-09-02     제주매일

우근민 도정이 ‘기초의회 없는 시장직선제’ 여론 조사를 앞둬 꼼수를 부리려다 제주도의회에 이어 방송3사에서도 망신만 당하고 말았다는 평이다.
‘시장직선제’를 주민투표 아닌, 여론조사로 찬-반을 묻기로 한 우근민 도정은 이를 제주도 의회와 공동으로 실시키로 하고 지난 달 22일 공식 제안했었다. 그러나 도의회는 시장직선제가 실패할 경우 책임을 떠넘기려는 꼼수라고 진단, 공동 여론조사를 단호히 거부해 버렸다.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도의회를 끌어들이려다 망신만 당한 셈이 되었다.
그러나 우도정의 집념은 강했다. 여론조사를 포기하지 않고 이번에는 제주-한라-제민일보  등 신문 3사와 KBS·MBC·JIBS 등 방송 3사를 겨냥했다. 이들 언론사들에 여론조사를 의뢰했던 것으로 일부 보도는 전했다.
하지만 방송 3사는 거절했다. “언론사가 제주도정의 정책에 대한 여론조사나 대행해 주는 곳이 아니”라는 이유에서였다. 결국 우근민 도정은 잘못된 언론관(言論觀) 때문에 도의회에 이어 방송 3사에까지 망신을 당한 모양새가 돼버렸다.
하지만 우근민 도정에게는 다행스럽게 엊그제 신문 3사 공동 여론조사 의뢰에 성공, 실행에 들어가고 있다. 문제는 우근민 도정의 다행이 곧 도민의 다행이 아니라는 데 있다. “일방적 관치(官治) 여론 몰이”라는 도민적 비판 속에 강행되고 있는 이번 여론조사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