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최고 '고용률'…'빛좋은 개살구'
비정규직 비중 높고 인력부족률도 심각
제주가 고용률은 전국에서 가장 높으면서도 비정규직 근로자 비중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안정한 제주지역 고용시장의 현주소를 말해주고 있음이다. 여기에 중소영세기업의 ‘일자리 기피 현상’도 여전,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27일 전국 16개 시·도별 노동시장의 특징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우선 지난해 제주지역 15~64세 기준 고용률은 70.8%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가 지역 전체 고용률을 높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의 평균 근로시간은 41.3시간으로 전국평균(41.1시간)을 웃돌았지만 월 평균 급여액은 213만5000원으로 가장 적었다.
특히 비정규직 근로자 비중이 41.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6개 시·도 가운데 강원(43.4%)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전국평균은 33.3%에 불과했다.
인력부족률(4.4%)도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인력부족률은 업체의 정상적인 경영과 생산시설의 가동, 고객 주문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로 필요한 인력의 비율이다. 제주지역 인력부족률은 전국평균 3.3%보다 1%포인트나 높은 것으로 대규모(300인 이상) 사업체뿐만 아니라 중소규모(5~299인) 사업체 인력부족률 모두 가장 높은 지역으로 분류됐다.
이는 구직자들이 임금과 복리후생, 고용안정성을 취업 시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공기업·공무원·대기업에 대한 뚜렷한 선호경향을 보이며 중소업체에 대한 취업 기피로 이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와 함께 지난해 제주지역 취업자 중 청년층 구성비는 9.5%에 불과했다.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전국 평균(17.9%)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인구 규모나 분포, 산업구조에 따라 노동시장의 특징이 다르게 나타난다”며 “우선 지역 여건을 정확히 진단해 효과적인 일자리 창출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