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북상업지역 개발 수십년째 ‘낮잠만’

<기획>읍·면·동 현안 점검 ⑨화북동
1986년 용도지정…주민 조합설립 추진 좌초 반복
아파트단지 밀집에 출·퇴근시간 ‘교통지옥’ 연출

2013-08-26     허성찬 기자

제주시 화북동은 옛 제주 해상교통의 관문으로 문화와 전통이 살아 숨쉬며, 농·어촌과 도시의 공존, 화북공업단지, 대규모 아파트 단지 등 제주 동부지역의 관문이자 중심축으로 발전하고 있다.

그러나 대규모 아파트 단지 등 택지개발사업에도 불구하고 상업지역 개발은 수십년째 낮잠을 자고 있어 주민들의 불만 또한 커지고 있다.

화북상업지역 도시개발사업이 추진된 것은 1986년 5월 도시계획에 포함되면서부터다.

화북상업지역은 화북동 1400번지 21만8000㎡일원에 대규모·일반 상업용지, 공동주택, 전통상가, 도로, 주차장, 광장, 공원 등으로 구획을 정리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당초 제주시가 나서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었으나, 1995년 주민 300여명이 토지구획정리조합이 결성하면서 주도적으로 나섰다.

그러나 감보율 및 이해관계, 조합원 불신으로 사업취소와 재승인이 반복됐으며, 조합장도 수차례 바뀌며 유명무실로 전락했다. 결국 2009년 조합이 해산되면서 상업지역 개발사업이 좌초하기에 이르렀다.

2011년 타당성 조사가 완료되고 개발계획 수립용역이 착수되면서 사업추진 불씨를 살렸지만, 고도완화와 전통상업구역 해제, 기존 주민 주거대책 마련 등 주민건의사항에 대한 의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수년째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그나마 지난해 3월부터 지난 23일까지 7차례의 주민설명회를 거치면서 감보율을 높이고 소규모 공동주택용지 조성, 획지규모 조정 등 절충안을 내놓았고 주민들이 이를 수용하면서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제주시는 내년에 실시설계용역을 실시하고 2016년 공사에 착공해 2017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사업비는 467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 밀집으로 인한 출·퇴근 시간마다 연출되는 교통지옥도 화북동의 골칫거리 중 하나다.

화북동은 주공아파트(1·2·3·4단지), 부영아파트, 휴먼시아 등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소규모 아파트, 주택 등이 밀집해 있는 지역이다.

문제는 아파트 단지는 늘어나는데 반해 도로 확포장은 더뎌 매일 출퇴근 시간마다 심각한 러시아워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연북로와 삼화지구를 연결하는 도로 공사가 늦어지며 교통체증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김창기 주민자치위원장은 “화북상업지구의 경우 주민들과의 의견저촉 때문에 추진이 더딘 것으로 알고 있다”며 “행정이 적극적으로 나서 개발사업이 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김 위원장은 “연북로 확장 사업이 늦어지며 삼화지구 일대 교통체증이 심각한 상황”이이라며 “내년부터 보상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하루빨리 마무리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