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의 하소연'…"갑 싸움에 임금 못받는다"

We호텔 일용근로자들 21일 한라병원서 임금지급 촉구

2013-08-21     허성찬 기자

서귀포에 건설중인 메디컬리조트인 ‘We호텔’이 준공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건설근로자들이 임금체불을 당했다고 주장해 진통이 예상된다.

호텔 시행사인 ㈜스퀘어 제주에 채용된 일용직 근로자 20여명은 21일 오전 제주시 한라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체불임금 지급을 촉구했다.

이들은 “호텔 공사가 거의 마무리되어 감에도 불구하고 원청사인 한라재단이 시행사에게 대금을 지급하지 않아 60여명의 노동자들이 2억5000여만원의 임금체불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한라재단과 시행사간 내부문제로 인해 공사마저 중단된 상태다”며 “타지역에서 온 노동자들이 체불임금으로 육지로 되돌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특히 이들은 “여름에 휴일 없이 뼈빠지게 일했지만 돌아오는 건 무책임과 체불임금 뿐이었다”며 “업체들간에 발생된 문제를 노동자에게 떠넘기는 행태까지 보이고 있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죽기 살기의 심정으로 오늘 집회에 참석했고, 체불임금을 받기 전까지 우리의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에 한라의료재단은 보도자료를 통해 "임금을 지급할 법적 의무는 없지만 스퀘어제주가 임금발생 내역과 액수를 정산한 요청서를 제출하면 임금을 대신 지급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