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다가와도 근로자들 나오는 건 '한숨만'
제주지역 임금체불 1315건 57억원 달해
혁신도시 중장비 기사 '민원'…"대책절실"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임금을 받지 못한 근로자들의 한숨이 늘고 있다.
당장 생활비는 물론 추석 때 고향 방문을 위해 필요한 각종 경비와 제수용품을 사기에도 형편이 빠듯하기 때문이다.
21일 광주지방고용노동청 제주근로개선지도과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제주지역 임금체불 신고 건수는 모두 1315건으로 체불액이 56억8968만1671원에 이르고 있다.
이 가운데 광주지방고용노동청 제주근로개선지도과는 올해 청산지도를 통해 841건.32억1655만7063원의 체불임금을 정리했다.
또 381건.20억2636만6138원의 체불임금은 사법처리해 정리했다.
추석 명절을 한 달 앞두고 밀린 임금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실제 최근 제주혁신도시 기반공사에 참여한 지역 중장비 기사들이 임금을 받지 못해 민원이 제기되기도 했다.
당시 기반공사에 참여했던 중장비 기사 등은 혁신도시 기반공사 원청업체인 J기업이 지난 5월부터 장비대금을 지급하지 않아 공사에 참여하고 있는 중장비 업자 35명이 8억원 가량의 대금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혁신도시 공사현장에서 굴삭기 기사로 일하고 있는 A씨는 “일을 해도 돈을 받지 못해 지난 16일부터 장비 가동을 중단했다”며 “밀린 임금으로 생활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이처럼 근로자들이 임금체불로 고통을 호소함에 따라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광주지방고용노동청 제주근로개선지도과 관계자는 “본부 차원에서 추석이나 설 등 명절을 앞두고 전담반을 구성 임금체불 상황을 확인,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퇴사 이후 14일까지 임금을 받지 못하면 즉시 노동청으로 신고해 피해를 당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