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의료원장 인선, 왜 질질 끄는 가

2013-08-20     제주매일

‘2012년 지역거점 공공병원 운영평가 및 지방의료원 운영진단’ 결과 D등급을 받아 전국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서귀포 의료원이 이번에는 원장 인선(人選)까지도 시일을 질질 끌고 있어 D등급이라는 주민들의 평이다.
서귀포 의료원 오경생 원장의 임기는 오는 29일로 끝난다. 그전 같았으면 벌써 차기 원장 인선이 끝났을 터임에도 이번의 경우는 아직 후임 인선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
그렇잖아도 서귀포 시민단체는 연 이틀 동안 성명을 발표하면서까지 현 오경생 원장의 교체를 요구하고 있다. 이유는 의료원 운영이 D등급을 받은 데다 구성원 간 엄청난 임금 격차, 그리고 근로자들에 대한 장기 임금체불 등에 있다.
서귀포 의료원 의사들의 경우 연봉이 수억 원에서 최고 6억여 원에 이르는 등 다른 의료원에 비해 높은 보수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일반 근로자의 경우는 보수가 약한데다, 심지어 3년째 총 10억 원가량의 임금을 체불하고 있어 노-사 갈등이 심각하다.
서귀포 의료원의 속사정도 조속한 신임원장 인선을 필요로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사권자인 우근민 지사는 아직 아무 말이 없다. 오경생 원장 자신도 “나는 이 자리에 미련이 있는 사람이 아니다. 차라리 공모(公募)를 하라고 제주도에 얘기를 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렇다면 서귀포 의료원장 인사를 늦출 하등의 이유가 없다. 하루 속히 원장 후임을 결정하기 바란다. 다만 오경생 원장처럼 측근을 기용할 것이 아니라 적재(適材)를 발굴해서 위기에 처한 서귀포 의료원을 구할 수 있도록 후임 원장 인사부터 올바로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