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시장 활성화…상인노력 '한계'

<읍·면·동 현안 점검> ⑧용담1동
1980년대 주요 관공서 이전 후 상권 '침체'
퍼시픽호텔 인근 사업용車 밤샘주차 '골치'

2013-08-19     허성찬 기자

 

제주시 용담1동은 영주십이경의 하나인 ‘용연야범’으로 유명한 용연과 전통문화유산인 제주향교를 갖추고 있는 문화·역사의 중심지이자, 특화시장인 서문시장과 가구거리 등을 갖춘 상권의 중심지이다.

 

그러나 막대한 예산투입과 주민·상인들의 자발적 노력에도 서문시장이 과거의 명성을 되찾기는 아직까지 요원하기만 하다.

서문시장이 개장한 것은 60여년 전인 1954년 11월 16일. 당시 2696㎡ 부지에 212개 점포로 운영됐다.

개장 후 시외버스터미널 및 제주시청, 제주경찰서 등 주요관청 주변이라는 지리적 이점을 살려 종합시장으로서의 위상을 높여갔다.

그러나 1967년 서부 시외버스터미널이 이전되면서 이용객이 차츰 줄어들기 시작했고, 이후  제주대, 제주상고, 제주시청, 제주경찰서, 법원·검찰 등 학교와 관공서들이 대거 이전하면서 판매 부진에 시달렸다.

특히 1990년대 중반부터 주변에 대형마트와 지하상가 등 대형상권이 들어서면서 직격타를 맞아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나마 제주시가 1995년 37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시장 시설을 현대화 하고, 시장 상인들의 번영회 구성과 자구 노력 등을 통해 시장 살리기에 박차를 기하고 있다.

정육점에서 싸게 고기를 산 뒤 정육점 내 식당에서 구워먹을 수 있도록 하는 한우특화시장으로 특성화를 시도한 전략이 성공하면서 손님들이 하나둘씩 몰리고는 있지만 아직 예전 명성을 찾기는 멀기만 한 실정이다.

주중에는 손님을 찾아보기가 힘든 실정이며, 한우특화시장의 특성상 정육점과 채소점포 몇 곳을 제외하면 불경기이기 때문이다. 점포수도 81개로 개장당시 212개의 38%에 불과하다.

박귀종 상인회장은 “상인들의 자구 노력이 계속 이뤄지고 있지만 시장 활성화까지 아직 먼 실정이다”며 “행정에서 보다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박 회장은 “올해 문화관광형 시장사업에 선정돼 시장 활성화를 위해 많은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 내 사업용 차량들의 밤샘주차도 주민들의 주요 민원 중 하나다.

용담1동에서 사업용 차량들의 밤샘주차가 이뤄지는 곳은 퍼시픽 호텔 인근과 미래컨벤션 센터 맞은편 등 2곳이다.

제주시에서 지속적인 지도점검 및 단속에 나서고는 있지만 역부족이다.

단속인원이 3명에 불과한데다, 경고장을 붙인 뒤 1시간 뒤에야 단속이 가능하다는 점을 악용한 일부 사업용 차량 운전자들이 단속시 사라졌다가 다시 슬그머니 나오는 등 숨박꼭질이 계속 되풀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주민들의 주차 및 차량통행, 보행불편 호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