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을 만족시켜주는 전시 어떤가요"

문화인프라탐방 14)갤러리 카페 올리브

2013-08-15     박수진 기자

카페에서 단순히 차만 마시거나, 전시회에서 단순히 작품만 감상하는 시대는 지났다.

최근 들어 자신만의 콘셉트로 갤러리와 카페를 접목한 '갤러리&카페'가 뜨고 있다.

제주도도 마찬가지다. 도내 곳곳에서 갤러리 카페를 더러 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한 달에 한 번씩 꼬박꼬박 전시가 이뤄져 관람객들의 '오감'을 만족시켜주는 갤러리 카페가 있다.

서귀포시 안덕면에 위치한 '갤러리 카페 올리브'가 바로 그곳이다.

15일 오전에 만난 이상춘 관장(58)은 "이 곳은 사람들의 오감을 만족시켜주는 곳이에요. 특히 마라도가 보이기 때문에 경관은 더할 나위 없죠"라며 갤러리 소개에 나섰다.

"가족들 중 그림을 전공한 형제들이 많아 자연스럽게 미술에 관심이 많았죠. 어렸을 적부터 갤러리를 자주 갔었는데, 분위기가 경직돼 있어 빨리 작품을 감상하고 나와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좀 더 편안하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왔죠"

그러다 3년 전인 2010년. 지금 위치한 곳에 자리 잡아 '갤러리 카페 올리브'를 열게 됐다.

갤러리 카페지만 일반 갤러리만큼이나 전시는 자주 이뤄진다. 입소문도 자자해 전국 각지에서 오는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그는 "전시는 한 달 단위로 이뤄져요. 도내 작가가 80%, 도외 작가는 20% 예요"라며 "도내 작가 분들을 많은 분들에게 알리는 것이 갤러리를 연 취지였죠. 때문에 도내 작가 전시가 먼저예요"라고 말했다.

전시 자체도 파격적이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다.

"보통 작품을 벽에 걸어놓잖아요? 하지만 이곳에서는 작품을 바닥에 놓기도 해요. 딱딱하지 않은 분위기에서 관람객들이 그림을 감상하기 위해 생각해낸 구상이죠. 형식에 얽매이지 않기 때문에 작품이 더 빛나는 것 같아요"

입소문 탓인지 전시 몇 달 전부터 예약도 완료된다.

그는 "주변에서는 일반 갤러리가 아니라 갤러리와 카페를 접목시키니 신선하다는 말씀을 하세요. 많은 분들이 찾아와 주시기 때문에 (전시)판매도 생각보다 잘 이뤄져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갤러리 '문턱'이 낮다는 점도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전시를 했는데, 관람객들이 실망하지 않는다면 성공한 거죠. 작가들마다 가지고 있는 특징이 다르잖아요? 다만,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 전시를 한다면 공간을 내주지 않아요"

그는 "갤러리 카페가 일반 갤러리보다는 조금 더 자유로워요. 커피 한잔을 마시면서 얘기도 나누고, 음악도 듣고, 전시를 구경할 수 있기 때문이죠"라며 "커피와 음악, 그림은 찰떡궁합 이예요"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계획을 묻는 질문에 그는 "이왈종 화백의 전시를 계획하고 있어요. 또한 근처에 서광초등학교가 있는데요. 서광초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시를 계획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인터뷰 말미에 그는 "즐겁고 행복하게 갤러리를 운영하다 보니 오시는 분들도 즐거워하시는 것 같아요. 그림에 조예가 있던, 문외환이던 전시를 보고 즐거움을 느낀다면 저로서는 가장 보람 있어요. 전시를 하고 싶다면 언제든 문을 두드려주세요"라고 말했다.

갤러리 카페 올리브의 쉬는날은 없다.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된다.

주소= 서귀포시 안덕면 상천리 423-1.

문의)064-792-19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