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은 선수에게 해를 끼치는 사람이 아니다”
성추행 논란 오승우 역도대표팀 총감독 긴급 인터뷰
연맹 지난 8일 영구제명 결정...오 감독 “억울하다”주장
국가대표 여자역도 선수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제주출신 오승우(55) 역도 대표팀 총감독이 영구 제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역 국가대표 감독이 성추행으로 영구제명된 건 이번이 처음으로 대한역도연맹은 14일 “지난 8일 선수위원회가 열고 오 총감독을 영구 제명키로 결정 했다”고 밝혔다.
오승우 감독은 제주매일과의 전화통화에서 “응급 상황에서 선수보호를 위한 최선의 조치였다. 만약 그때 응급처치를 하진 않았을 경우 3~6개월 정도 운동을 그만둬야하는 상황 이었다”고 설명했다.
오, 감독은 그러면서 “당시 다른 선수들도 함께 있었고 선수들 도와주려 한 것인데 이렇게 됐다”면서 “연맹 규정상 본인이 성추행이라고 느꼈다면 이렇게(영구제명) 되는 것이라고 들었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오, 감독은 “감독은 선수를 키우는 사람이지 선수에게 해를 끼지는 사람이 아니”라며 “선수가 그렇게 받아들였다면 어쩔 수 없는 거다. 다만 땀 흘려 치료해 준 부분에 대해 고맙다는 말없이 그 부분만 강조되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뿐이다”고 전했다.
연맹의 결정에 대해 오 감독은 다음 주까지 이의 신청을 제기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오 감독은 “자칫 진흙탕 싸움으로 번져 국민들께 누를 끼칠 수 있고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선 시간을 갖고 고민하겠다”면서 “국가대표 감독으로 국민들께 기쁨을 드리지 못하고 불미스러운 일로 그만두게 된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제주출신인 오 감독은 지난 1997년 제주도청 감독으로 부임, 올 1월까지 16년간 제주역도를 이끌었다.
오 감독은 2004년 아테네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여자역도 감독을 맡아 장미란 등의 올림픽 금메달을 도운 한국역도의 베테랑 지도자로 평가 받고 있다.
대한역도연맹은 그의 지도력을 인정, 지난 1월 역도국가대표팀 총 감독에 임명했지만 성추행 사건이 불거지면서 임명 7개월여 만에 영구제명 결정을 내렸다.
십 수 연간 한국역도 발전을 위해 헌신한 오 감독의 영구 제명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일각에선 부상 방지 등 선수보호를 위한 감독의 조치는 정당한 것인데, 선수의 일방적인 주장만으로 너무 가혹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오 감독은 지난달 23일 여자 대표팀의 A(18)선수가 ‘노승우 감독이 직접 마사지를 해주면서 성추행을 했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연맹에 제출하면서 성추행 의혹에 휩싸였다.
A선수는 진정서에서 지난 5월 31일 오 감독이 물리치료실로 데려가 마사지를 해주면서 엉덩이 등을 만졌다는 내용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