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주년 광복절을 맞이하면서(한대섭)

2013-08-12     제주매일

  광복 68주년을 맞이하여 그날의 감격과 기쁨을 생각하며, 우리가 경축하고 있는 이 광복절은 우리 현대사에서 가장 영광된 날입니다.

오늘의 환희와 감격은 자랑스런 선열들께서 수많은 피를 흘리시며, 불굴의 인내와 정신력으로 일제를 극복하셨던 항일 독립운동의 결실입니다.

일찍이 망국으로 온 민족이 도탄에 빠져 있을 때, 민족의 선각자인 선열들께서는 만주와 연해주, 미주 등지로 망명하여 일제와 싸우셨습니다.

그리고 1919년 일제로부터 당당히 자주 독립을 선언한 역사적인 3.1독립운동을 일으키셨으며,
 
민의에 따라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하고, 국내외 수많은 비밀결사체와 연결되어 조국광복 될 때까지 자주독립의 가치를 높이 치켜들었던 것입니다.

독립운동 선열들께서는 일제의 무자비한 폭력 앞에서도 비폭력 평화운동으로 3.1독립운동을 전개하셨고, 끊임없는 독립투쟁으로 전 세계에 한국인의 위대함을 알렸습니다.

그런 와중에 우리 선열들이 겪어야 했던 비참한 생활과 나라 없는 설움을 생각할 때, 가슴속으로부터 울음이 복받칩니다.

오늘날 우리는 실로 위대한 선열들의 후예로 세계무대에 당당히 서 있습니다. 세계는 우리의 놀라운 발전상을 인정하고, 그 비결을 배우려고 우리나라를 찾고 있습니다.

100여년 전, 국망의 치욕을 당해 세계인들로부터 망국노로 받았던 설움을 생각할 때, 정말로 기적과도 같은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알고 보면, 이것은 결코 기적이 아닙니다. 50여년을 하루도 쉬지 않고 자강불식하며 의연하게 독립운동을 펼치셨던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의 숭고한 정신유산을 계승하였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8.15광복절을 맞이하여 우리는 다시 한 번 선열들의 고귀한 정신을 절실히 다져야 할 때입니다.

정치지도자들이 통합이 아닌 분열을 거듭할 때, 국민은 불안을 겪습니다. 여야 지도자들께서는 대승적 차원에서 나라와 국민을 생각하는 정책을 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우리는 또한 평화헌법 개정을 주장하며 자위대의 군사적 재무장을 꾀하는 일본을  이웃나라들과 함께 심히 우려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진정한 양심으로 역사를 직시하여 믿음과 평화를 중시하는 이웃이 되어 주기를 촉구합니다.

바야흐로 우리는 남북한의 통일문제 해결이 선택이 아닌 필연의 과제인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남북 간에 신뢰를 회복하고 민족공동체 의식을 되찾아 나가야 할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뜻 깊은 광복절을 맞아 역사를 깊이 통찰하고 국제정세를 바로 읽고 하루빨리 남과 북이 대립과 장벽을 거두고,

공동번영의 통일시대를 향해 나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광복회제주특별자치도지부장 한대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