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수 지원받아 농업용수 사용 물의

2013-08-11     고영진 기자

제주도가 가뭄과 폭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급수 지원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생활용수로 지원받은 급수를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사례가 적발돼 물의를 빚고 있다.

11일 제주도에 따르면 가뭄과 폭염 최소화를 위해 급수비상상황실을 운영하며 접수를 받아 급수 지원을 필요로 하는 도민에게 물을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 지원받은 물을 농업용수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어 관계 당국의 철저한 점검이 요구되고 있다.

실제 제주시 모 숙박업소의 경우 ‘숙박객들이 이용할 물이 부족하다’며 제주도에 급수지원을 요청해 지원받아 이를 텃밭에 뿌렸다가 적발됐다.

이 숙박업소가 급수 지원이 시작된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35t에 달하는 급수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이 숙박업소에 대한 급수 지원을 중단하고 현재 급수 지원을 하고 있는 지역에 대한 점검도 추진할 방침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도민 모두가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급수 지원받은 물을 자신의 텃밭에 뿌린 것은 안 되는 일”이라며 “이런 업소 때문에 정작 물이 급한 곳에 지원이 안 되는 게 아닐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숙박업소 관계자는 “펌프와 물통 등을 구입해 가뭄에 대비하다가 투숙객을 위해 급수를 요청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지원받은 물은 대부분 투숙객에게 제공했고 극히 일부만 농작물이 말라죽어가고 있어 딱 한 번 뿌린 것이 전부”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