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南지역 간벌 총력전

행정기관ㆍ생산자단체ㆍ농가들 한파속에서도 '비지땀'

2005-03-14     김용덕 기자

“생산량을 줄이는 대신 고품질의 감귤을 생산하기 위한 감귤원 2/1간벌에 휴일도 없다”
감귤 최대 주산지인 서귀포시와 남제주군 등 산남지역의 행정기관과 농감협 등 생산자 단체, 그리고 감귤농가 들은 지난 12일 휴무토요일에 이어 눈발이 휘날리는 일요일에도 간벌현장에 참여하는 등 감귤원 2/1 간벌에 총역량을 결집시켜 나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비단 산남지역뿐 아니라 제주도를 중심으로한 도 전역이 감귤 2/1 일손돕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감귤 값을 제대로 받기 위해서는 생산량을 줄이는 대신 고품질의 감귤을  생산하는 길 밖에 없기 때문이다.

감귤원 폐원지원도 끊긴 이상 밀식감귤원에 대한 간벌은 이제 감귤산업의 제갈길을 위한 절대절명의 숙제로 다가서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 감귤원 간벌 계획은 감귤 최대 주산지인 남군 1540ha를 비롯 서귀포시 950ha, 북제주군 960ha, 제주시 550ha 등 총 4000ha.

그러나 10일 현재 전체 간벌 신청량은 계획면적의 25.7%인 1027ha에 그치고 있다. 간벌실적은 전체 계획량의 12.6%인 504.1ha(남군 236.7, 서귀포시 136, 북군 81.7, 제주시 49.7 ha). 이대로라면 올해산 고품질 감귤생산에 비상이 걸린 셈이다.
특히 감귤 최대 산지인 남군과 서귀포시는 감귤원 간벌만이 지역경제를 살리는 최고의 당면현안임을 감안, 2/1간벌에 총력전을 전개하고 있다.

서귀포시는 간벌실천농가에 고품질 생산기반사업 인센티브(모델농장 시범사업 301억4700만원)를 제함은 물론 대농장 162ha, 부재지주 521ha, 방치 감귤원 42ha 등을 중심으로 간벌에 나서고 있다.

특히 전체 농가의 74.5%를 차지하고 있는 2000평이하 감귤영세농가에 대해서는 3/1, 4/1간벌, 재배면적 30% 간벌, 수관축소, 작업도로 간벌 방식을 권유하는 한편 동담당 실과장 책임제, 휴무토요일 2/1간벌 일손 돕기 등을 역점 추진하고 있다.

남군은 10일 범군민 감귤원 2/1 날로 선정, 기관단체, 군인, 공무원, 농가 등이 참여, 대대적 간벌을 벌인데 이어 휴일에도 군수가 직접 간벌현장을 지휘하는 등 간벌착업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시켜 나가고 있다.

남군은 특히 ha당 200만원을 지급하던 간벌 지원비를 250만원으로 상향조정함은 물론 간벌에 따른 장비와 인력을 최대한 지원, 오는 4월말까지 간벌 목표량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