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전라남도 제주군으로 돌아갈 것이냐”
신구범 전 지사, 출판기념회서 ‘행정체제 개편’ 신랄 비판
“특별도 완성에 노력하는 모든 세력과 함께 할 것” 다짐
신구범 전 지사는 10일 제주그랜드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린 자전회고록 ‘삼다수하르방, 길을 묻다’ 출판 기념회에서 “요즘 제일 안타까운 게 제주특별자치도 문제”라며 “한 사회가, 하늘과 국가에서 준 기회를 이렇게 버려도 되는지 안타깝다”고 말했다.
신 전 지사는 “제주는 해방 전까지 전라남도 제주군 이었다. 그래서 도 승격 추진위원회를 만들고 미군정에 건의해 1946년 8월 ‘길 도(道)’가 됐다. 제주가 눈부시게 발전하는데 법률적 제도적 기반을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60년 후인 2006년 7월1일 제주특별자치도가 됐다. 하늘이 다시 한 번 제주에 기회를 준 것. 외교국방사법을 빼고는 모는 것을 제주도민이 결정하도록 한 것이 제주특별자치도”라며 “하늘이 준 기회를, 김태환 전 지사가 노력해서 만들어낸 제도를 7년이 흐를 동안 우리가 어떻게 하고 있느냐”고 지적했다.
신 전 지사는 또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가 앞으로 100년을 먹고 살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드는 것”이라며 “지금 기초자치단체, 행정시장 직선제 등의 일이 생기고 있는 게 마음이 아프다. 다시 전라남도 제주군으로 돌아간다면 동의하겠느냐”고 최근의 상황을 비난했다.특히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김태환 전 제주도지사를 지칭하며 “나는 김태환 전 지사를 원망한다. 왜 그때 다시 출마 안 한다고 해서 지금 이렇게 제주가 헤매게 만드느냐”며 “결정적일 때 출마를 안하겠다고 해서 망쳤다. 책임져야 한다”고 꼬집기도 했다.
신 전 지사는 이에 따라 “나는 이 시간 이후로 제주특별자치도 완성을 위해 노력하는 모든 사람, 모든 세력과 함께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와 함께 “정치는 우리의 삶을 결정한다. 가난이 없고 부를 창출하고 눈치 안보는 자유로운 사회를 만드는 게 정치”라며 “이는 특별자치도 제도를 통해서 가능한 것이다. 지난 7년 동안 제주특별자치도 제도에 초를 친 것이다. 우리 모두 반성하고 하늘이 준 기회인 ‘특별자치도 완성’에 힘을 모으자”고 협력을 당부했다.
이에 앞서 신 전 지사는 자신이 도지사로 일할 때 영향을 끼친 요인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의 개발 철학 ▲선량한 제주도민 ▲능력있는 제주도 공무원 등을 꼽으며 당시 여러 가지 도움을 줬던 이들에게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한편, 출판 기념회에는 양성언 제주도교육감, 김우남 민주당 국회의원, 김한욱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 제주도의회 김승하·손유원·신관홍·신영근 의원, 제주도의회 강경찬·이석문 교육의원, 고희범 민주당 제주도당위원장, 김태환 전 제주도지사, 김용하 전 제주도의회 의장, 부만근 전 제주대학교 총장, 장정언 전 국회의원, 양조훈 전 제주도 부지사, 김경택, 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 강택상·김방훈 전 제주시장, 박승봉 전 제주시 부시장, 홍명표 전 제주도관광협회장을 비롯한 전·현직 기관단체장과 신구범 전 지사의 지인 등 80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