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불법 광고물 ‘덕지덕지’
단속 후에도 또 설치···행정력 낭비 우려도
2013-08-07 김동은 기자
7일 오전 제주시 노형동 노형오거리 일대.
주택과 상가가 밀집해 있는 이 일대 전신주와 신호등마다 불법 현수막이 어지럽게 걸려 있어 보는 이들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특히 일부 현수막은 바람이 불 경우 휘날리기까지 하면서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데다 가뜩이나 어지러운 도심가를 더 복잡하게 만들었다.
더구나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문신이나 흉터 제거 등의 불법 의료행위를 홍보하는 광고물도 곳곳에 설치돼 있었다.
주민 김모(34)씨는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아무렇게나 설치한 불법 광고물이 도심 미관을 저해하고 있다”며 “불법 광고물은 시민 정서에도 좋지 않아 행정당국의 적극적인 단속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중앙중학교와 제주시 도남오거리 일대 등도 사정은 마찬가지. 이 일대 또한 불법 광고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실정이었다.
이에 따라 행정당국이 불법 유동광고물 기동순찰반까지 편성해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단속에서 불법 광고물을 제거해도 이후 보란 듯이 다시 설치해 놓는 상황이 매번 되풀이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불필요한 행정력 낭비 우려도 나오고 있어 불법 광고물 난립을 막기 위한 행정당국의 근본적인 대책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제주시 관계자는 “읍면동과 함께 지속적으로 불법 광고물에 대한 정비에 나서고 있다”며 “행정의 단속도 중요하겠지만 그 이전에 성숙한 시민의식도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