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의 의회의장 무시, 속셈이 무엇인가

2013-08-01     제주매일
제주도의회 박희수 의장은 상임위를 거쳐 본회의에 넘어 온 ‘한국공항(주)’ 지하수 증산 안(案)을 의장 직권으로 상정 보류한 바 있다.
이뿐이 아니다. 박 의장은 지난 달 22일 제308회 1차 정례회 폐회사에서도 “농산물 항공 운송과 지하수 증산은 별개의 사항으로 연계해서 처리할 사안이 아님”을 분명히 밝혔다.
지하수에 대한 박희수 의장의 이러한 자세는  무엇을 의미함인가. 그것은 박희수 의장이 기회 있을 때 마다 지하수에 대한 소신을 말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파악 할 수가 있다.
박의장은 본회의장 등 공개석상에서 늘 “제주지하수 증산은 양(量)의 문제가 아니다. 지하수는 공공재요 보존해야 할 가장 중요한 가치다. 단 1t이라도 사인(私人)의 영리를 위해서 쓰여 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해 왔다. 이것은 그저 해보는 소리가 아니다. 제주도 대의기구의 수장으로서 지하수 증산 불용(不容)이라는 공적(公的) 소신과 신념, 그리고 철학을 천명한 것이다. 많은 도민들이 이에 공감하고 있음은 주목할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도는 TF팀의 권고를 구실로 박의장과 사전 협의도 없이 “지하수 증산을 허용하면 신선 채소 운송용 중대형 항공기를 취항 할 수 있는지”를 타진 할 것이라 한다. 이는 곧 대한항공이 이를 받아들이면 지하수 증산과 중대형 화물기 취항을 맞교환 하는 방향으로 일을 추진하겠다는 뜻이다.
박 의장의 지하수에 대한 소신과 신념을 잘 알면서도 이를 무시하겠다는 자세다. 이렇듯 박의장의 지하수를 지키려는 소신과 신념, 철학을 무시하고 지하수 증산 구실을 찾는 집행부의 속셈을 알 수가 없다. 무례할 정도로 무시당하고 있는 박 의장의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