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실로 옷가아입은 감귤창고… 그속엔 볼거리가 가득"
문화 인프라 탐방 12)박금옥 관장
31일 오전에 만난 갤러리 카페 '차롱' 박금옥 관장(44)은 이제 막 개관한 갤러리를 관람객들에게 소개하느라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지난달 27일 문을 연 갤러리 카페 '차롱'은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리사무소 바로 앞에 자리 잡았다.
이곳은 비어있던 감귤 창고가 갤러리 카페로 리모델링해 눈길을 끈다.
박 관장은 '차롱'관장이기 전에 문화공동체 '아트창고' 대표다.
그는 지역 주민들과 '소통'을 하기 위해 갤러리를 만들겠다고 결심했다. 그러던 중, 삼달리 주민인 정기희씨가 "제가 할 수 있는 건 다 도와 드리겠다"며 자신의 감귤 창고를 선뜻 기증했다.
그는 "지역주민분들의 많은 도움이 있어 '차롱'이 개관할 수 있었다"며 "아트창고 레지던스 작가들의 전시 보다는, 삼달리 마을주민들의 전시회로 채워질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차롱'은 대나무 바구니를 뜻하는 제주어다. 이곳에 꿈과 희망이 담겨 있다는 얘기다.
그는 "어르신들은 예술을 많이 접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다양한 전시를 계획하고 있다"며 "'문화'가 멀리 있는 것이 아닌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 인식시켜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차롱'은 단순히 전시만이 이뤄지는 공간이 아니다. 아트상품 판매와 차 등을 판매하는 카페로도 운영될 예정이다.
그는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이 갤러리 카페 '차롱'홍보에 한몫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근처에 두모악이 있기 때문에 홍보가 많이 된다"며 "두모악에 들렀다 근처에 '차롱'이 생겼다는 소식에 찾아와 주시는 분들도 계신다"고 말했다.
'차롱'에는 현재 개관기념으로 마을주민 김형우씨의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차롱'은 개관한 지 고작 일주일이 지났다. 하지만 벌써부터 주변에서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여기저기서 자신도 전시회를 열고 싶다며 그에게 하루에도 여러 번 전화가 온다고 했다.
그는 "생전 처음 전시를 보는 삼달리 마을 어르신부터 가족까지 많은 분들이 소문을 듣고 찾아주신다"며 "조만간 입소문이 타면 이 곳은 김영갑갤러리 두모악에 이어 삼달리의 또 하나의 명소가 될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문화는 특별한 사람들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차롱'을 통해 보여주고 싶다"며 "화려함이 아닌 소소함으로 이곳을 찾아주시는 모든분들에게 다가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앞으로 '차롱'을 지역주민들만의 공간이 아닌 제주도민, 그리고 타 지역 사람들에게까지 개방할 계획"이라며 "꿈과 희망을 가진 모든 사람들의 공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뷰 말미에 그는 "'차롱'이 전시기능을 떠나 누구나 쉬다갈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밝혔다.
갤러리 카페 '차롱'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소식은 다음 블로그(http://blog.daum.net/artbarn/4)에서 확인할 수 있다.
주소= 서귀포시 삼달로 210길-1번지.
문의)010-3690-5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