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가뭄 안타까워...농가에 도움 위해 최선"
<현장르포...더위를 잊은 사람들> 제주지방기상청
“무슨 일을 하던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 중 하나가 날씨인 만큼 제주지방기상청은 도민에게 정확한 기상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습니다.”
30일 오전 제주시 건입동 소재 제주지방기상청.
쉴 틈 없이 화면이 변하는 20여 대의 컴퓨터 앞에 김용상 예보과장과 오봉학 예보관 등 예보과 직원 8명이 둘러앉아 일기도를 보며 회의에 몰두하고 있었다.
이들은 일기도와 자동기상관측장비(AWS), 위성자료, 레이더자료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기온과 기압, 습도, 풍향, 풍속, 강수량, 구름, 시정, 지면온도, 지중온도 등 일기현상을 예측해 도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각종 기상정보를 제주도 등에 제공, 자연재해 대책을 마련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예보과 직원은 모두 12명으로 이들이 3명 1조로 팀을 구성, 밤을 새며 24시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제주의 기상정보를 관측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최근 제주지역에 지속되고 있는 가뭄 현상이었다.
오봉학 예보관은 “현재 제주지방은 강수량이 적어 농작물 생육에 지장을 주고 있지만 당분간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돼 농가에 피해를 주지는 않을까 걱정”이라며 “인력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정확한 정보를 제공, 가뭄 극복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의 지상 기상관측 업무는 제주지방기상청과 서귀포기상대, 고산기상대, 성산기상대 등 3개 기상대와 국가태풍센터, 제주공항기상대, 기후변화감시소 등 7개 기상관서에서 담당하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1923년 5월 제주측우소로 창설해 1992년 3월 제주기상대로 명칭을 변경한 데 이어 1998년 2월 제주지방기상청으로 격상했다.
제주지방기상청 산하 고산기상대(1990년 설치)와 성산기상대(2006년 설치) 2곳에는 기상 관측 레이더가 설치돼 제주도 및 제주도 근해해상의 기상현상을 입체적으로 감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우도와 마라도, 추자도 등을 포함한 도내 26곳에 AWS를 설치해 지역별 기상상황을 파악해 지역주민에게 제공하는 것은 물론 기상예보에 활용하고 있다.
아울러 이어도에도 감시 장비를 구축, 상시 감시를 통해 해상 상태와 날씨 등을 모니터링하고 마라도 인근 해상과 제주시 앞 바다, 서귀포시 앞 바다 등 5곳에서 해양기상관측 장비를 운영, 해상 날씨 관측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김용상 예보과장은 “제주의 경우 한라산의 영향으로 지역마다 날씨가 다 제각각이고 바다의 날씨도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며 “이런 제주의 상황을 고려, 도민들에게 정확한 기상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제주지방기상청 모든 직원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