뎅기열까지 글로벌 이어선 안 된다

2013-07-29     제주매일

제주에서도 뎅기열 매개체인 베트남 ‘흰줄 숲 모기’가 발견됐다고 한다. 제주대학교 의과대학 이근화 교수 연구팀에 의해서다.
이 연구팀은 2010년 4월 이후 제주의 해-공항(海-空港), 서귀포시 보목, 영천, 중앙동, 그리고 천지연 등 7개 지역에서 질병감염 매개 모기들을 채집, “기후변화와 세계화가 모기 매개체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 왔다.
그런데 최근 보목동에서 채집한 모기 중 문제의 뎅기열 매개체인 ‘흰줄 숲 모기’가 발견돼 긴장시키고 있다. 보목동에서뿐이 아니다. 이에 앞서 제주공항에서 166마리, 제주항에서 800마리 등 도내 다른 지역보다 해-공항에서 더 많은 ‘흰줄 숲 모기’를 발견 한 바 있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이들 뎅기열 ‘흰줄 숲 모기’들이 베트남에서 서식하는 것들과 유전자 염기 서열은 일치하지만 뎅기열 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렇더라도 결코 안심해서는 안 된다. 연구팀의 분석으로는 과거 41년 동안 지구 온난화로 제주 온도가 평균 1.7도나 상승, 아열대 기후로 변한데다, 글로벌 시대가 되면서 해-공항을 통한 모기 이동이 가능해져 뎅기열 바이러스를 가진 ‘흰줄 숲 모기’가 토착화 할 개연성이 없지 않다는 것이다.
연구팀이 우려하는 것은 바로 이점이다. “열대성 감염 질병을 전문적으로 조사-연구해서 대유행을 예측, 예방할 수 있는 전문기관을 세워야 한다”는 정책 제안도 그래서 나왔을 것이다.
우리도 여기에 동의하면서 이에 대한 정책적겴瑩ㅐ?지원은 지방자치단체가 아니라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뒷받침 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주도는 앞으로 한반도에 열대성 감염병이 유입되는 관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반도가 뎅기열 발병 상습지(常習地)가 될 수는 없지 아니 한가.
글로벌 시대의 바람을 타고 외래종들이 한반도에 들어와 토종 물고기를 씨 말리고 농작물 병해충을 퍼뜨리더니 이제는 뎅기열 모기까지 위협하고 있다. 뎅기열 등 질병까지 무차별 들어오게 하는 글로벌 시대가 되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