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쾌지수 높은 날 폭력 사건 잇따라

2013-07-29     김동은 기자
최근 무더운 날씨와 높은 습도 등으로 불쾌지수가 높은 날이 많아지면서 시비성 폭력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지난 8일 술에 취해 상습적으로 노숙자들에게 폭력을 휘두른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김모(44)씨를 붙잡았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3일 오후 9시30분께 제주시 삼도동 탑동소공원에서 강모(48)씨와 술을 마시다 아무런 이유 없이 강씨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등 노숙자들을 상대로 모두 5차례에 걸쳐 폭력을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김씨는 일정한 직업이 없는 자로, 지난 5월부터 제주시 동문로터리 분수광장 등지에서 노숙자 등 주변인들을 상대로 폭력을 행사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7일에는 자신에게 욕을 했다며 행인을 폭행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베트남 국적 선원 N(29)씨 등 3명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N씨 등은 지난 14일 오후 11시32분께 제주시 한림읍 한림리 소재 한림항 다리 위에서 술을 마시던 C(60)씨가 자신들에게 욕을 했다며 주먹을 휘둘러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불쾌지수가 ‘매우 높음’ 단계인 80 이상을 웃돌고 있다. 불쾌지수가 75를 넘을 경우 2명 중 1명이 불쾌감 등을 느끼고 80 이상이 되면 대부분의 사람이 불쾌감을 느끼게 된다.

이처럼 높은 불쾌지수 탓에 사소한 시비가 폭력으로 번지는 일이 발생하면서 타인에 대한 배려와 함께 인내심이 요구되고 있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최근 불쾌지수가 높은 날이 이어지면서 폭력 사건도 늘고 있다”며 “신고를 받고 막상 출동해 보면 별 것 아닌 일에 다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