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공석.학생감소.임금체불, 별난 대학

2013-07-25     제주매일

대학총장은 장기 공석, 학생 수는 감소추세, 이사회는 기능 마비, 거기에다 임금은 7개월째 체불이다. 참으로 별나고 이상한 대학이다.
사립 4년제인 ‘제주국제대학교’ 얘기다. 이 대학은 2012년 정부에 의해 부실대학으로 분류된, 같은 재단의 4년제 탐라대학교와 2년제 제주산업정보대학을 통합해서 개교했다.
그러나 통합 전 두 대학의 부실이, 통합 개교 1년이 된 새로운 제주국제대학교 시대에 들어 와서도 계속 이어져 정상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거기에다 설상가상(雪上加霜)으로 대학 승인 당시의 전제조건을 이행하지 못해 정부재정지원 제한 및 학자금 대출 제한 대학으로 선정되면서 올해 신입생 지원도 충원율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고 말았다.
두 대학을 통합한 제주도 유수(有數)의 국제대학교가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되고 말았는가. 그 이유는 외부에 있지 않고 내부에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원인은 전(前)-현(現) 운영진 간의 갈등이다. 이 갈등이 학교 재단 이사회를 양분 시켜 결국 기능까지 마비케 했다.
사립대학 운영에 있어 가장 중요한 기구 중 하나가 바로 이사회다. 이사회에 내분이 일어 파벌이 생기고 기능이 마비되면 대학은 지성의 전당이 아니라 이전투구장(泥田鬪狗場)이 되고 만다.
제주국제대학교가 그러한 모습이다. 이사회 정원 8명중 5명이 남아 있으나 이마저도 내분으로 작동이 안 되고 있다. 이 때문에 장기간 대학총장을 선출하지 못하고 있고, 심지어 교직원들에 대한 임금이 반년 치 이상 밀리고 있다. 대학 승인 조건조차 이행치 못해 정부로부터 불이익을 당한 영향이 학생들에게까지 미치고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학생 수가 감소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이제 국제대학교가 살길은 하나 밖에 없다. ‘사학분쟁조정위원회’가 개입하는 것이다. 대통령과 국회의장 추천 각 3명씩 6명과 대법원장이 추천하는 5명으로 이사진을 구성. 대학 정상화를 모색하는 길이다. 여기에는 관할청인 제주도의 적극적인 관여도 필요하다. 지성의 전당이란 곳에서 전-현 재단 관계자들이, 그리고 이사진들이 이전투구를 끊이지 않는다면 법에 의한 제3자가 관여해야 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