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활넙치, '경기침체 남의 말'

2004-05-12     한경훈 기자

경기침체에도 불구, 도내 활넙치 출하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가격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11일 제주도해수어류양식수협에 따르면 지난달 도내에서 내수용으로 출하된 넙치량은 모두 1420톤으로 전달에 비해 3.2%(45톤) 증가했다.

올해 들어 넙치출하량은 지난 1월에 1197톤, 2월 1344톤, 3월 1375톤 등, 매월 늘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1kg짜리 등 큰 치수 위주로 출하돼 수익성도 개선됐다. 지난달 출하된 넙치 중 1kg짜리가 65%(923톤)를 차지했다. 전달의 경우 1kg 넙치 출하량은 전체 43%(591톤)에 불과했다. 그런데 양식업계는 큰 치수 넙치를 출하했을 때 얻는 부가가치가 더 큰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넙치를 0.5kg 정도로 키우는데 걸리는 기간은 10개월, 1kg으로 키우는 데는 13~14개월 걸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활넙치 출하 증가가 소비 증가에 따른 것이 아니어서 가격 형성은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양식수협 관계자는 “올해 들어 넙치 출하가 늘고 있는 것은 소비 증가 때문이 아니라 생산량 증가에 기인 한다”면서 “지난달 큰 치수 넙치 출하 증가도 작은 치수 물량이 소진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도내 1kg 넙치 평균 출하가는 1만850원으로 전달 평균가 1만1000원보다 150원 떨어졌다. 이는 1kg 넙치 생산비 1만원을 겨우 웃돌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