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기승에 온열질환자 급증
제주 서부지역과 북부지역에 수일째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일사병과 열사병 등 더위로 인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온열질환자 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으로 하루 최고 열지수가 32도 이상일 때 발효되는 폭염주의보의 경우 제주 서부지역은 지난 14일 이후 9일째 지속되고 있고 북부지역은 지난 16일 이후 7일째 발효 중이다.
지난 2일 처음으로 나타난 열대야 현상도 22일 현재 제주시와 서귀포시는 각각 16일과 17일째 지속되고 있다.
이처럼 무더위가 연일 계속되면서 폭염에 오랜 시간 노출됐을 때 체온조절중추에 장애가 생겨 열사병과 열탈진, 열실신, 열부종, 열경련 등의 증상이 일어나는 온열질환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달 2일부터 지난 21일까지 도내에서 폭염으로 인해 응급의료기관을 찾은 온열질환자는 열사병 3명, 열경련 3명, 열실신 3명, 열탈진 13명 등 모두 22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명(열경련 1명, 열탈진 1명)보다 10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예년에 비해 일찍 찾아온 무더위의 영향인 것으로 제주도는 분석하고 있다.
실제 지난 21일 현재 도내 1일 평균 최고기온은 32.8도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도 높았고 폭염주의보도 지난해보다 보름 가까이 일찍 찾아왔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폭염특보 등 기상 예보에 유의하고 가급적 야외활동이나 야외작업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 폭염이 집중되는 시간(12~17시)에는 외출이나 밭일 등 실외작업을 삼가고 불가피하게 실외에서 작업하는 경우에는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제주도는 ▲식사는 가볍게 하고 충분한 양의 물 섭취 ▲땀을 많이 흘렸을 때는 염분과 미네랄 보충 ▲헐렁하고 가벼운 옷 입기 등 폭염 대비 건강보호를 위한 9대 건강수칙을 발표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와 관련, “도민들에게 폭염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폭염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키기 위해 응급의료기관을 기반으로 한 폭염건강피해응급실 진료 사례 감시를 9월 말까지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적으로 984명의 온열질환자가 발행했다.
이 가운데 제주지역의 온열질환자 수는 인구 100만명당 39.7명으로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전남(81명) 다음으로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