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주민들이여! 찬반을 넘어 공동체 회복에 동참합시다! (강희상)

2013-07-21     제주매일

먼저, 본인의 언행으로 상처를 입은 강정마을 주민들이 있다면, 그분들께 마음깊이 사죄 드립니다.
제주민군복합형 관광미항 제주해군기지가 우리 강정마을에서 시작된 지도 벌써 만 6년이란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마을 주민들간 크고 작은 찬반 갈등과 함께‘환경보존’과 ‘마을발전’을 두고 의견차이로 인해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지 합리적으로 판가름하지 못한 채 지나간 세월에 대한 아쉬움만 가득합니다.

우리마을 주민 모두가 알고 있듯이 민군복합항 공정률은 이미 40%를 넘어섰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주민들은 공사진행을 묵묵히 지켜 봐야만 할 것입니까?
사실상, 이제는 아무리 강한 반대를 한다 해도 공사진행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제주민군복합항 2015년 완공이 기정사실이라면, 이제 우리주민들은 마을 발전을 위해 찬성이든 반대든 생각을 달리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은 찬반간 자존심 때문에 주위 눈치를 볼 때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해군기지 강정 유치를 원했던 찬성 주민들은 현재 공사가 진행되고 있기 소기 목적은 달성했다지만, 유치를 원하지 않았던 주민들...아직까지도 반대활동을 하는 소수 반대 주민들에게 이제는 맹목적인 반대를 하면 안된다고 조심스레 언급해 봅니다.
지금까지 생업까지 내팽개쳐가며 그 어려운 여건 속에서 보존이라는
명분아래 분투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반대의 명분을 지키려면 지금처럼 이 눈치 저 눈치 보면서 머뭇거려서는 안됩니다.

중앙정부와 대화와 소통을 통해서 우리 마을에 어떤 발전이 이뤄지고 소득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인지를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열린 마음으로 대화의 창을 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국책사업은 공사 진행이 반 이상 넘어갈 경우 중앙 정부에서는 이미 그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그때 가서 제기한 지역 주민들의 건의 및 요구사항은 이미 늦어 수용하기 힘들 것입니다.

올해 말이면 민군복합항 공사 진행률이 60%가 넘는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 강정주민들은 앞으로도 계속 소모적인 찬반 갈등 속에 영양가 없이 하루하루 진행되는 공사만 지켜봐야 한단 말입니까? 마음이 답답할 뿐입니다.
그렇다고 단도직입으로 반대 주민들의 반대활동을 당장 접으라는 것은 아닙니다. 반대를 하더라도 외부세력들이 개입돼 마을을 어지럽히는 소모적인 반대활동이 아닌, 강정 주민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게 무엇인지를 제대로 인지하고 주민들이 주체가 된 반대를 하라는 말입니다.

우리 강정마을 주민 여러분! 이제는 찬반의견을 한데 모아 하나가 되어
꼭 가고 싶은 마을! 꼭 보고 싶은 마을! 꼭 머무르고 싶은 마을!
꼭 살고 싶은 마을! 로 만들어 가는데 모두가 동참합시다!
 

강정마을 주민 강희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