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숙박난 지레 걱정…"제주 안가요"

개별관광 대세 불구…여름 여행선호도 '뒷걸음'

2013-07-16     진기철 기자

여행자가 스스로 계획을 짜고 여행을 떠나는 개별관광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제주를 찾는 관광객도 개별관광객으로 굳혀지는 모습이다. 그런데 휴가지로서의 제주 선호도는 뒷걸음질 치면서 수용태세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6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여름철 국내관광 캠페인 일환으로 여행정보 홈페이지를 통해 ‘하계휴가 사전 수요조사’를 벌인 결과, 참여인원 1863명 가운데 94.4%(1759명)가 여름휴가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국내휴가 계획자의 89%가 개별여행으로 떠나겠다고 답했고, 여행사 상품(단체 패키지 상품)을 이용할 것이라는 비율은 3.3%에 불과했다. ‘개별여행+패키지’형태로 떠나겠다는 응답비율(7.1%)을 포함해도 여행사를 통한 여름휴가 비율은 10% 수준에 머물렀다.

실제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을 앞두고 올 들어 6월말 까지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339만8562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3% 늘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6월 한 달만 놓고 보면 10.5% 증가, 개별관광 선호도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하지만 제주여행을 선호하는 경향은 낮아진 것으로 조사돼, 수용태세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조사결과 가장 선호하는 여름휴가 여행지로는 강원도(28%)가 꼽혔고, 제주는 16.4%에 불과했다. 

이와는 별도로 국토교통부가 한국교통연구원에 의뢰해 전국 4600세대를 대상으로 ‘하계 특별교통대책’설문조사를 벌인 결과에서는 제주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는 비율이 7.1%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대비 0.6%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조사대상 9개 권역 중 4번째로 낮은 성적표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여름휴가철이면 인파가 제주로 몰리다보니 이미 학습효과를 겪은 피서객들은 사람이 덜 몰리는 다른 지방으로 피서를 계획하거나 성수기를 피해 휴가를 가려는 경향이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매년 되풀이되는 항공기 좌석난과 숙박난이 큰 요인”이라고 말했다.